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이 2013년 9월 5일부터 9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단 3주간의 투어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이 참여해 주목을 끈다. 한국 공연은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의 투어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공연이다.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은 세계적인 팝펑크 밴드 ‘그린데이’의 음악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그린데이’의 콘셉트 앨범 ‘아메리칸 이디엇’이 갖고 있는 주제와 내용을 록 오페라 형식으로 구성했다. 작품은 초연 후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형식의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과 함께 한국을 찾는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은 어떤 작품인지 미리 알아봤다.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의 탄생

‘그린데이’는 ‘빌리 조 암스트롱’, ‘마이크 던트’, ‘트레 쿨’로 구성된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록 밴드다. 이들은 1991년 첫 앨범 ‘Smooth Out Slappy Hour’를 발표하며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명맥을 이어갔다. 이들의 앨범은 미국에서 2,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으며, 세계적으로 7,7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그린데이’의 콘셉트 앨범 ‘아메리칸 이디엇’은 2004년 9월 발매됐다. 앨범은 당시 언론의 호평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얻어내며 그래미 어워즈 ‘최고의 록 음반’에 이름을 올렸다. 펑크 비트에 감성 코드를 입혀 다양한 음악적 색을 녹여냈다. ‘아메리칸 이디엇’ 앨범은 영미 차트 1위를 비롯해 스웨덴, 아일랜드, 노르웨이,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1위를 석권했다.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은 ‘그린데이’의 콘셉트 앨범이 갖고 있는 서사적 구조와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마이클 메이어’는 2007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한 연출가다. 그는 ‘그린데이’의 ‘아메리칸 이디엇’ 앨범을 듣고 뮤지컬화할 것을 제안했고, ‘빌리 조 암스트롱’과 함께 공동각본을 맡았다. 이들은 앨범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배역과 확장된 내용으로 한층 탄탄한 구조의 작품을 선보였다.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은 2009년 9월 ‘버클리 레퍼토리’ 극장에서 초연한 후 2010년 4월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했다.

작품은 ‘마이클 메이어’ 외에도 탄탄한 실력의 창작진이 함께했다. 2009년 ‘블랙 워치’로 올리버 어워즈를 수상한 ‘스티븐 호겟’이 안무를,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 어워즈를 수상한 ‘톰 킷’이 오케스트레이션과 편곡으로 참여했다. 무대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토니어워즈를 수상한 ‘크리스틴 존스’가, 조명은 ‘케빈 아담스’가 함께했다.

작품은 2010년 토니어워즈에서 무대디자인과 조명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의 배우들이 참여한 앨범은 201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뮤지컬 쇼 앨범’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속도감 있는 전개, 역동적인 음악!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은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와 쉴 새 없이 바뀌는 무대 세트, 역동적인 뮤지컬 넘버가 쉴 틈 없이 이어진다. 대사보다는 긴밀한 무대 연출과 배역 간의 관계에 집중해 밀도 있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작품은 9.11 테러 이후 불안과 정체성 혼란 속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는다.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은 ‘도시에서의 삶’과 ‘시골의 안전한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 친구의 모습을 통해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 의식을 전한다. 콘셉트 앨범에 담긴 사회와 정치에 대한 비판 의식은 뮤지컬을 통해 한층 더 극대화된 형태로 펼쳐진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오디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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