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춘삼월’이 찾아왔다. 3월은 개구리가 땅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봄보리를 갈고 담을 고치며 들나물을 캐 먹는다는 춘분(春分) 등 봄을 맞이하는 절기가 두 개나 있는 달이다. 공연계도 관객의 나들이 발길이 바빠지는 봄을 맞아 다양한 무대 준비로 분주하다. 3월, 봄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따스한 봄도 왔으니 이제 나를 ‘힐링’해 볼까?
뮤지컬 ‘날아라 박씨’
3월 17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

따뜻한 봄 햇살이 가슴을 뛰게 하지 못할 만큼 지친 이들이라면 뮤지컬 ‘날아라 박씨’를 추천한다. 뮤지컬 ‘날아라 박씨’는 하나의 창작뮤지컬이 탄생하는 가정과 그 속에 담긴 창작자의 애환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동시에 현실의 압박과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려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작품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뮤지컬 공모전인 창작팩토리 대본/음악공모에 선정됐다. 이후 2011 문화체육관광부 창작팩토리 2012년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부문과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에 연이어 선정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작가 정준과 작곡가 조한나가 참여했으며, 연출은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화려한 휴가’, ‘블루사이공’ 등의 권호성이 맡았다.

작품을 쓴 정준 작가는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작품은 꿈, 로맨스, 뮤지컬의 현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들 이야기가 담고 있는 것은 결국 하나다. 우리는 모두 1등에 대한 소망이 있지만 정작 1등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다. 그렇다면 2등 이하의 모든 사람은 ‘루저’처럼 살아야 하는 것인가?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패배자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고 자신의 삶에서는 주인공이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면서 상처까지도 끌어안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성과 감성 모두 만족하는 공연 찾는다면?
연극 ‘히스토리보이즈’
3월 8일부터 3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새로운 새해 계획들이 흐지부지돼가고 있는 이때, 지성과 감성 파워를 채워줄 공연을 찾는다면 연극 ‘히스토리보이즈’를 추천한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1980년대 ‘옥스브리지(옥스포드+캠브리지)’ 입학을 준비하는 8명의 고등학생과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은 2004년 영국 초연 후 2006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죽은 시인의 사회’, ‘굿 윌 헌팅’을 뛰어넘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작품은 실제 옥스포트 역사학과 출신인 작가 앨런 베넷의 작품인 만큼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 함축돼 있다. 이번 공연은 선생님보다 한 발 앞서 정답을 외치는 영국 영재반 아이들을 표현하기 위해 작품의 텍스트를 심화분석하는 드라마터그, 불어 연기, 샹송까지 총 4가지 수업을 12월 한 달간 진행했다.

슬프고 우아한 백조의 몸짓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3월 8일(금)부터 3월 12일(화)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감성이 풍만한 봄을 맞이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을 찾는다면 발레 ‘백조의 호수’를 추천한다. ‘백조의 호수’는 아름답고 웅장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백조들의 우아한 군무로 사랑받는 클래식 발레의 고전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는 키로프발레단의 3시간가량의 안무 버전을 일부 수정하여 2시간 30분가량의 공연으로 속도감 있게 펼친다. 마지막 호숫가 장면은 ‘흑조’들의 군무가 더해져 한층 긴장감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타무용수와 차세대 발레 스타들의 무대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엄재용-황혜민, 이용정-이동탁, 김채리-이승현,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에반 맥키-강예나 등이 호흡을 맞춘다. 마지막 공연인 3월 12일(화)에는 팡 멩잉과 이용정이 원래는 한 사람이 연기는 ‘오데트’와 ‘오딜’을 나누어 맡는다. 지그프리드 왕자는 후왕 젠이 맡는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