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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동 반 덩이 속에 담겨 있는 사랑과 진심” 김동수 연출가연극 ‘우동 한 그릇’, 3월 31일까지 김동수플레이하우스에서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다. 물질의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심은 그 어느 때보다 각박하다. 우리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타인이 두렵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연극 ‘우동 한 그릇’은 우리 사회가 잃지 말아야 할 인간상과 배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동수 연출가와 인터뷰를 나눴다. 

- 원작 소설과 연극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한다면.

연극 ‘우동 한 그릇’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로 소설 원문 그대로를 무대에 올린 실험적 형식의 공연이다. 소설 원문 그대로를 무대에 올리고 연극적 재미를 위해 장면을 추가로 만들었다.

어린 6살, 10살 형제를 데리고 우동을 먹으러 온 어머니와 우동집 주인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성인 연기자들이 어린 형제들을 연기한다. 이들은 어린이 연기를 할 때 무릎을 꿇어 키를 작게 보이게 했다. 이는 점차 성장하는 형제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식탁에 특수 장치를 해서 우동이 튀어 오르는 효과를 넣었다. 연극적 재미가 있는 장면들을 첨가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이다.

- 캐릭터 소개를 해 달라.

우동집 주인 부부와 세모자가 등장한다. 우동집 주인아저씨는 무뚝뚝하고 과묵하지만 속정이 깊은 사람이다. 우동집 여주인은 친절하고 싹싹한 인물이다. 세모자의 엄마는 자애로운 현모양처다. 그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에 가까운 캐릭터다. 형은 씩씩하고 아빠 같이 듬직한 인물이다. 비록 어린 아이지만 가장의 느낌을 준다. 막내는 귀엽고 천진하면서 생각하는 것이 깊이가 있다. 3막에서 막내가 학교에서 발표한 작문을 읽어주는 장면이 있다. 이는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전 등장인물이 관객들에게 와 닿는 부분들이 있다.

- 연극 ‘우동한그릇’의 무대적인 특징이 궁금하다.

작품은 전통적인 형식의 우동집을 배경으로 한다. 주방과 식탁, 우동집 출입문이 있다. 전통적인 세트를 제작해 설치했다. 한 가지 특이점이라면 식탁에서 우동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 작품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힘든 점이 있었다면.

성인 연기자들이 어린 6살, 10살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남자인 형과 동생이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은 힘든 부분이다. 그래서 동생은 여자배우를 쓴다. 어린 이를 표현하는 데는 여자배우가 효과적이다.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음성을 변조해야 하는 것이 유리하다.

- 연극 ‘우동 한 그릇’이 2013년도의 대한민국에 시사 하는 바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 작품은 세대별로 느끼는 바가 다양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크다. 청장년 세대에게는 부모님 세대에 대한 향수가 담겨있다. 노년층에게는 지나온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온다.

연극 ‘우동 한 그릇’은 우동집 주인부부가 세모자를 향한 배려의 모습이 많은 귀감이 된다.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선생은 ‘일본문화와 상인정신’이라는 책을 ‘우동 한 그릇’을 토대로 썼다. 그 책에서는 ‘우동집 부부는 세모자의 자존심을 생각해 우동을 반 덩어리 더 첨가한다. 한 그릇 듬뿍 준 게 아니라 반 덩어리를 말이다. 이는 받는 사람이 미안하지 않게 하는 배려심이 담겨 있다. 세모자는 해마다 연말이면 우동집에 온다. 이들이 앉는 자리를 예약석으로 놓아 다른 사람이 앉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행동이 16년 동안 이어진다. 그러한 배려가 일본이 세계강국이 된 원천적인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동 한 그릇’이 이야기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런 것이다. 상대방을 위한 진정한 ‘배려’의 방법이 담겨 있다. 

 

- 연극 ‘우동 한그릇’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배려와 감동’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우리는 모두 춥고 배고픈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었다. 지금은 선진국을 바라보는 시점에 와 있지만, 우리의 지난 시간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웠다. 그 때의 우리 모습을 바라보듯이 이웃을 배려하고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연극 ‘우동 한 그릇’은 아주 어린 나이의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관객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세대마다 감동의 포인트가 다르다. 다들 재밌어 하신다. 오셔서 웃음과 감동을 느끼시고 돌아가시면 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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