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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완득이의 삶을 통한 힐링을 담는다” 윤호진 연출3월 23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자살률은 높아지고 절망의 늪은 깊어져만 간다. 언제부터 ‘살아가는 일’ 자체가 버거운 과정이 돼버린 걸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세상이다. 그렇지만 정작 ‘먹는 일’, ‘자는 일’, ‘입는 일’ 같은 기본적인 일도 까다롭고 복잡하다. 뮤지컬 ‘완득이’는 숨 막히는 세상을 향해 당당히 희망을 외친다. 이미 소설과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은 ‘완득이’는 어떻게 뮤지컬로 재탄생했을까? 뮤지컬 ‘완득이’의 연출을 맡은 연출가 윤호진과 인터뷰를 나눴다. 

“영화,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

- 원작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뮤지컬 ‘완득이’는 원작의 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연극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완득이가 교회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이 무대에 직접 등장한다. 엄마의 비중이 소설과 영화에서보다 커졌다는 게 특징이다. 사회적인 이슈들도 크게 두드러진다. ‘빈부격차’, ‘다문화가정’, ‘소통의 부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흘러 지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무대’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 ‘완득이’는 소설과 영화 장르 모두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뮤지컬 ‘완득이’는 영화와 소설과 다른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소설이나 영화는 ‘1인칭’으로 표현된다. 소설의 독자와 영화의 관객은 ‘완득이’가 바라보는 눈으로 이야기를 보게 된다. 뮤지컬 ‘완득이’는 ‘완득이’ 이외의 인물들이 움직이는 모습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무대’ 위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인다. 영화와 소설과는 다르게 관객들은 눈으로 직접 다이나믹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여러 등장인물이 어우러진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보다 다양하게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임팩트 있는 ‘춤과 노래’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감정이 고조되는 모습을 분명하게 그릴 수 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꿈꾸는 도완득”

- 주인공 ‘완득이’는 어떤 인물이고 관객들은 어떠한 매력을 느낄 수 있나. 

‘완득이’는 그 나이 또래 친구들이 겪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완득이’의 아픔은 ‘누구나가 겪는 고통’과 다른 부분이 있다. 보통의 아이와는 다르게 ‘완득이’는 가난한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것도 다문화 가정, 장애인 아버지 밑에서 말이다. 그렇지만 ‘완득이’는 악조건을 딛고 일어서는 강인함을 지졌다. ‘완득이’의 치열한 삶은 관객들에게 용기를 준다. 자살률은 높아지고 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이 드는 세상이다.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완득이’의 모습은 ‘힐링’이 된다.

- ‘완득이’를 둘러싼 인물들은 어떻게 그려지는가.

뮤지컬 ‘완득이’의 특징은 스쳐 지나가는 단역까지 무대에서 각인된다는 점이다. 작은 역할의 배우도 무대에서 하나씩의 역할을 소화한다. 무대에서 ‘앙상블’도 하나의 ‘캐릭터’로 움직인다. 앙상블 단역 중에 한 배우는 이미 팬클럽이 생겼다. 각 캐릭터는 살아 움직이며 ‘완득이’를 감싼다. 몇 사람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관객의 지루함을 없애고 있다.
 

- 어떠한 음악들로 ‘완득이’의 분위기를 구성하는가.

관객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로 넘버를 구성했다. 노래 형태는 두 가지다. ‘발라드’와 ‘랩’인데 동물원의 박기영, 김조한 씨가 작곡에 참여했다. 음악 자체가 관객 귀에 감기고 관객들의 코드를 반영했다. ‘완득이’가 하나님에게 기도하며 분노를 토해내는 것은 랩으로 표현했다. ‘완득이’의 기도에 하나님도 랩으로 ‘그런 걸 기도라고 하냐’며 대꾸한다. 이는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한다. 

“신선함과 깊이를 함께 담아내다” 

- 연출할 때 작품 구성 부분에서 신경 쓴 점이 있나.

‘무대에 등장하는 완득이’는 ‘관객들이 그동안 알고 있던 완득이’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완득이’가 춤과 노래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들은 관객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후반부에 ‘완득이’가 킥복싱 대결을 하는 장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주인공이 지긴 하지만 이 장면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복싱 장면을 실제로 연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재미와 긴박감을 준다. 경기의 긴박감과 리얼리티를 살림과 동시에 ‘완득이’의 심리상태를 심도 있게 드러낸다. ‘완득이’를 둘러싼 사람들이 노래를 불러주며 극은 고조를 이룬다.

-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완득이’가 ‘왜’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애착이 간다. 이 장면은 ‘완득이’를 가장 잘 표현하는 부분이다. 아이는 똥주 선생이 부잣집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이때 그는 자기 자신과 똥주 선생의 비교를 하며 ‘왜’를 부른다. 노래를 통해 ‘나는 왜 이런 처지에 있는가’라는 ‘완득이’의 절망감이 드러난다. 이때 검은 옷을 입은 앙상블들이 ‘완득이’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의미를 강조한다.

-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뮤지컬 ‘완득이’는 가족, 선생님과 제자, 친구 등 모든 관계에서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한다. 작품을 보면서 관객들은 따뜻함과 소통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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