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리허설이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펼쳐졌다. 구리아트홀은 2013년 4월 개관을 앞두고 시범 공연으로 프롤로그 시리즈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구리아트홀 프롤로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공연됐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창작팩토리 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2011년에는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뮤지컬협회가 주관하는 창작뮤지컬지원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두 할머니가 버려진 세 마리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시골 마을의 단칸방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할머니 박복녀. 그 곳에 하늘하늘한 치맛자락을 흩날리며 도시할매 ‘지화자’가 나타난다. 뜬금없이 쳐들어온 지화자는 남의 집에서 자기 식구를 찾는다. 30년 동안 지켜온 집으로 느닷없이 들이닥쳐 주저앉은 불청객에 박복녀는 어이가 없다.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지화자를 위해 박복녀는 함께 식구를 찾아 나선다.

등장인물들은 세상에서 버림받고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간다. 혈연을 넘어 ‘남’이었던 사람과 반려동물까지 함께 끌어안으며 ‘한솥밥 먹는 사이’로 받아들인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이 인물들이 이마를 맞대고 밥을 나누어 먹으며 나누는 뜨끈한 정을 통해 ‘식구(食口)’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갈수록 ‘두 할매’에게 서로의 존재가 소중해지는 과정은 외롭고 소외된 현대인들이 ‘내 편’을 찾고 싶은 욕망을 대변한다.

소극장에서 관객과 가깝게 숨 쉬며 더욱 감성을 자극하는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이 작품은 구수한 입담과 함께 코끝을 시큰하게 하는 먹먹함으로 현대인들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한다.

이소연기자_사진 홍아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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