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영어 학습은 엄마들에게 큰 고민이다. 다양한 콘텐츠로 영어를 가르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이는 오히려 아이에게 혼돈과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점은 아이의 ‘흥미’와 ‘관심’이다. 아이가 어떻게 영어를 받아들이는가는 영어공부 내용만큼 중요하다. 윤당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전시되고 있는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는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영어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스토리텔링’으로 아이의 ‘감성’과 ‘학습’을 동시에!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는 동화작가 에릭칼의 영어 그림책으로 영어교육과 예술교육을 자연스럽게 결합했다. 에릭칼의 동화는 전 세계 아이들이 처음 영어를 배우는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에릭칼의 그림책에 담긴 정서와 교훈을 원어민 스토리텔러의 영어 구연 퍼포먼스로 구연했다.

전시의 전체 활동은 ‘스토리텔링’과 에릭칼의 예술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프리미엄 아트클래스’로 이뤄진다. 처음 영어를 접하는 어린아이들부터 즐겁게 놀면서 영어로 대화하려는 아이들까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면서 놀이를 통해 의미 있는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시장 내에서는 아이들이 에릭칼의 작품에 등장하는 과일 자석들을 벽에 붙이고 과일 이름과 숫자를 찾아서 붙이는 놀이 활동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와 단어를 익힐 수 있다. 에릭칼의 생생한 판화작품 감상과 함께 첨단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법인 증강현실과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체험도 가능하다.

엄마와 아이를 고려한 ‘맞춤형 전시 구성’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 전시장은 엄마와 아이를 고려한 전시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방처럼 분리돼 있었던 프리미엄 클래스의 벽면을 유리로 교체했다. 아이들이 수업하고 있을 때 안이 잘 보이는 유리벽은 밖에 있는 부모의 불안감을 덜어준다. 또한, 전시는 아이와 선생님과의 교감이 쉽게 일어나게 하기 위해 스무 명 관객을 예약제로 하는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전시장 안에는 미니도서관이 있다. 이곳에는 에릭칼 그림책뿐만 아니라 엄마들이 좋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책들도 있다. 이 공간에서는 아이가 동화책을 읽으면서 책과 가까워지고 엄마와 교감이 일어난다.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닌 누워 뒹굴면서 책을 가지고 놀듯 자연스럽게 읽게 유도한다. 미니 도서관 옆에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엄마들이 쉬면서 아이의 수업을 지켜볼 수 있다.

아이가 수업을 듣는 프리미엄클래스의 책상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낮추고, 교구도 눈에 잘 띄는 배치로 구성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풀칠도 하고 가위질도 하며 미술 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 일상의 도구들도 얼마든지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학습한다. 엄마들 역시 평소 집안이 어지러워질까 자유롭게 하지 못한 미술 활동을 전시에서 하게 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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