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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춤추게 하는 예술인이 되고 싶어요” 석무현전통문화예술의 길을 걷는 ‘4인 가족 예술가’의 협업 콜라보레이션 ④

석현수 감독과 김미래 무용가의 장남 무현 군은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타악’을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장단’에 눈을 뜬 무현 군에게 전통 예술은 소중하고 특별하다. 어느 무대에 가서도 사람들을 춤추게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눈빛에서는 패기와 열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전통의 위기 속에서 미래를 꿈꾸고 걸어가는 20대 예술 청년, 석무현 군과의 인터뷰였다.  

- 장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족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장구와 접할 기회가 많았다. 사실 처음부터 '장구'에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장구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예술제 때 장단을 맡게 됐다. 사실 내가 시나위 장단을 맡을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 문득 속으로 ‘이거 한 번 시켜주면 뒤집어지게 잘할 수 있는데’라는 마음이 들었다. 예술제 공연을 잘 이끌었던 경험이 현재 선배들과 공연을 할 때도 큰 힘이 된다.

- ‘장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인가.

초등학교 때부터 장단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장단은 쉽게 말해서 국악에서의 지휘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악의 모든 음악에는 장구가 있어야 한다. 우리 학교 커리큘럼은 타악을 전공하는 학생이 모든 악기를 다 연주할 줄 알게끔 구성됐다. 학교의 이런 방침으로 장구 말고도 다른 타악기들을 배우게 됐다.

- 학교에서 장단을 배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실제로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장단 하나만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혼자의 개인발표회에서도 장단은 누구의 반주로 발표를 하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장구 악기 이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장구 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것에서 나아가 나 혼자 한 시간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홀로 오지에 있는 순간이 닥쳤을 때도 예술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는가. 

1년 전부터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DJ 장비를 구입했다. 휴학하고 나서는 여러 사람과 함께 공연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DJ와 합동 무대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DJ는 다른 계통의 음악과도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MAMA’ 무대를 보면서도 대부분의 음악에 ‘믹싱’이 되어 있고, DJ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구가 국악에서 춤추게 하는 사람이라면 현대 문화에서는 DJ가 춤추게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신입생 때 선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너희 어머니 무용 전공하시지?’라고 물어보시곤 무용 반주 제안을 하셨다. 어떤 분의 공연인지 모르고 수락했는데 알고 보니까 중앙대 김승일 교수님 개인 발표회 공연이었다. 반주는 그 공연의 모든 것이 담긴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데 교수님 연주회의 중요한 반주를 갓 신입생인 나에게 맡긴 것이다. 처음엔 난감하고 부담감을 느꼈다. 그렇지만 나를 믿고 맡겨준 분들께 실망을 드리고 싶지는 않았다. 고3 때 입시 준비할 때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 그 공연 이후 ‘나는 정말 사람들을 춤을 추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가지게 됐다.

- 어떤 예술인이 되고 싶은가.

고등학교 때는 장구를 치면 혼자 내 멋에 취한 무아지경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스스로를 위한 연주는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는 사람들을 무아지경에 빠뜨리고 싶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을 하는 게 꿈이다.

더 나아가, 내가 만드는 예술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요즘 콘텐츠들이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기사를 봐도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네티즌들의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한 사건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 그런 기사들을 보면서 ‘이런 나쁜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보다 오히려 ‘이 정도는 괜찮구나’ 라고 사람들이 무뎌지는 것 같다. 문화 콘텐츠들이 사람들에게 매우 많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저와 같은 예술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도 절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 20대에 이루고 싶은 소망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다. ‘절망’보단 ‘희망’이 담긴 나만의 콘텐츠를 계발하고 싶다. 내가 가진 큐시트로 60분의 무대를 완성하고 싶다. 5년 안에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도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다.

 

배세민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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