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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박송연 인터뷰힘겨운 시기를 이겨내고 뮤지컬배우로서의 새 삶 시작한 박송연

올해 서른일곱. 적지 않은 경력과 적지 않은 나이를 가진 배우 박송연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연기의 길을 걸어온 배우다. 예술계통의 명문이라 불리는 계원예고, 서울예전 등에서 뮤지컬을 전공했다. 그러던 20대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한 삶의 시련에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를 잊은 채 살아야 했다.

스물일곱이 되어 무대로 돌아온 그녀는 연극 무대에서, ‘도레미아트컴퍼니’ 극단의 대표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지내온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박송연은 지난해 뮤지컬 ‘루나틱’을 통해 처음으로 극단 외부작품에 출연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도전이었지만 “뮤지컬은 더 못할 것 같았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서서히 이겨내게 됐다. 이제는 그 어떤 때보다 더욱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의 박송연 배우를 만나봤다.

뮤지컬배우로 다시 시작하다!

박송연은 뮤지컬 ‘루나틱’의 굿닥터 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다시 뮤지컬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그동안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셰익스피어’, ‘브레히트’ 등의 고전 명작에 출연해 왔다. 또한, 도레미아트컴퍼니의 대표로 활동하며 아동극, 성인극 등 다양한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해 무대에 올렸다.

올해 10월에는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의 여주인공 서유라 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은 화려한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여기에 재즈와 관능적인 댄스가 더해져 관객의 시청각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2010년 초연해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이지만 올해는 앙상블이 증원되고, 스토리가 보강되며 한층 더 탄탄해졌다. 박송연은 작품의 주인공 서유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박송연은 뮤지컬을 전공하고도 그동안 뮤지컬에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외부작품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한참 쉬어 오디션을 보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대 위에서 시원한 고음과 정확한 춤동작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자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노래를 못한다고 생각해서 뮤지컬을 안 했었다. 최근에는 노래 잘하는 배우들이 워낙 많지 않나. 뮤지컬 ‘루나틱’을 할 때 주변에서 잘한다고 힘을 많이 주셔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전 작품은 체력소모가 심하지는 않았는데, 이 작품은 워낙 춤이 중요하고 외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많아서 생애 처음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죽을 만큼 연습도 해 봤다”

 

오로지 연습만이 살길이다!

박송연은 뮤지컬계에서 겪는 일들이 처음인 만큼 연극과는 다른 시스템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연기 연습과 작품 해석 위주의 연극과는 달리 뮤지컬은 안무와 노래 연습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치중할 수 없다는 점이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그녀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연습’ 뿐이었다.

연습은 어땠느냐고 말을 꺼내자 그녀는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지금도 매일 연습을 하고 있다는 박송연은 자신이 출연하지 않는 날에도 극장에 나와 직접 공연을 보며 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연습 기간에도 상대 배우를 붙잡고 쉬는 날이건, 연습이 끝난 다음이건 함께 연습하자고 졸랐다. 지금도 댄스 캡틴을 붙잡아 ‘댄스 클리닉’을 해달라고 하곤 한다. “연기를 계속해왔고, 춤도 계속 춰왔다. 하지만 춤 같은 경우에는 티칭 위주로 해왔기 때문에 직접 추는 것과는 또 다르다. 메인배우가 앙상블보다 못 춘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비슷하게라도 추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웃음)”

연습에 대한 박송연의 열정은 1차 시즌 때 겪었던 부상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된다. 지난해 공연에 새롭게 추가된 탱고 장면을 연습하던 그녀는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심하게 결리는 정도라고 생각했다’는 그녀는 주변의 권유에 못 이겨 간 병원에서 ‘왼쪽 갈비뼈 9, 10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진단명에 정작 그녀보다 놀란 건 주변 사람들이었다. “골절되고 나서도 모르고 계속 무대에 올랐다. 호흡도 깊이 못 하고, 춤도 마음껏 추지 못해서 그런지 1차 시즌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아픔 같은 거에 조금 둔한 편이다. 그래서 내가 아프다고 하면 정말 아픈 거다(웃음)”

춤은 그녀가 더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173cm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박송연이지만 정확한 동작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어색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키 큰 사람은 이상하게 춤을 추면 정말 티가 많이 난다. 훨씬 더 정확한 동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댄스 캡틴을 붙잡고 클리닉을 해달라고 한다. 이런 클리닉을 하지 않으면 장기 공연의 폐해가 온다. 그래서 주변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 디테일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여배우가 작품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 때문에 박송연이 느끼고 있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훨씬 크다. “10월 5일에 첫 1차 시즌을 시작했는데, 뚜껑을 여니 계속 스스로가 마음에 들질 않았다. 그래서 항상 ‘나쁜 말’에 귀를 많이 기울였다. 그러다가 너무 쳐지는 것 같으면 ‘좋은 말’ 좀 듣고.(웃음) 1차 시즌은 스스로 끌어올리는 시간이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2차 시즌은 더 즐기면서 하고 있다. 작품 초반에는 안무와 노래에 많이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연기 디테일에 많이 신경 쓰려고 한다”

작품에 출연 중인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렇게 호흡이 맞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은 최고의 호흡으로 주연배우와 앙상블 모두 최상의 기량을 자랑하지만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의 배우들의 호흡이 처음부터 잘 맞았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이 팀원들이 모였을 때는 부족한 점들이 많았다. ‘최악의 앙상블’이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정말 이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거다.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조화롭게 하려고 하고. ‘연습 앞에 장사 없다’고들 하는데 그런 연습을 통해 이런 호흡이 만들어진 것 같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박송연은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를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한다. 원래 결정을 자주 하지는 않는 편이라는 그녀는 “한 번 결정하면 한우물만 파는 스타일’이다. 뮤지컬계로 왔으니 뭔가를 해봐야 하지 않겠나. 뮤지컬로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서 나이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다. 그런데 큰 역할을 주신 것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여배우라면 이런 작품 해보고 싶을 것”이라며 “현재 뮤지컬을 보면 여자 배우가 메인이 되는 작품이 거의 없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감기 하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언더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제작부에서는 모험을 하고 ‘박송연’을 기용한 거다. 최소한 무대에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게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를 통해 춤, 노래, 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지만 아직까지 욕심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역할을 하며 듣고 싶은 말은 ‘공연이 참 재밌다’는 거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서유라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만약 춤과 노래는 괜찮은데 이야기가 재미없다면 그 책임은 서유라 탓이라고 생각한다. 연극을 해서 그런지 드라마에 많이 집중하는 편이다. 지금도 대사 하나하나 신경 써서 하려고 한다. 그 점이 지금 가장 많이 욕심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을 함께한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박송연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올해 서른일곱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서른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잃어버린 5년은 인생의 바닥을 친 시기였다. 지금은 다 잊었지만 당시는 참 힘들었다. 그때 문화센터 쪽과 인연이 닿아 일하게 됐고, 이후 아동극 극단을 만들어 공연하고, 예술 작품을 하며 살아왔다. 그 시간 동안 자신감을 많이 잃어서 거의 칩거처럼 살아왔다. 그렇게 이 작품을 만났고 ‘도전’하게 됐다. 삼십대를 마감하기 전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시작했다. 앞으로 춤과 노래는 물론이고 연기 실력까지 갖춘 배우가 되고 싶다”

 

 

정지혜 기자 사진_홍아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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