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이종혁, 고창석, 임형준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던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지난 11월 27일 개막했다. 작품은 금세기 최고의 영화 음악가로 불리는 미셸 르그랑이 작곡을 맡고, 1997년 프랑스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임철형 연출은 “원작의 기발한 상상력과 여러 가지 캐릭터의 힘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며, “캐릭터들이 동화적인 부분이 있고, 보는 사람이 즐거운 코믹함 뒤에 깊이 있는 진정성이 있다는 점에서 채플린의 비주얼 철학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마음 따뜻한 작은 영웅, 주인공 듀티율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

- 1947년 프랑스 파리. 우체국 민원 처리과에 근무하는 듀티율은 퇴근만 기다리는 다른 공무원들과 달리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성실하고 소박한 남자다. 언제나처럼 늦게까지 근무를 하고 귀가한 그는 자신에게 갑자기 ‘벽을 뚫는’ 특별한 능력이 생겼음을 발견한다.

- 듀티율은 황급히 정신과 의사 듀블을 찾아가 자신의 이상 증상을 호소한다. 듀블은 진찰 끝에 병명을 일러주고, 힘들 때 먹으라며 약을 처방해준다.

- 한편, 듀티율은 장미꽃에 물을 주다가 마을로 장을 보러 나온 이사벨을 보고 사랑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이사벨에게는 아내를 감금하고 학대하는 남편이 있다. 듀티율은 이사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점점 더 유명해지려고 한다.

- 듀티율은 은행에 숨어들었다가 금고에서 하나의 비밀서류를 발견한다. 그 후 경찰 두 명에게 발각돼 자신이 ‘벽을 뚫는 남자’라고 자백한 그를 경찰은 체포하혀 수갑을 채운다. 하지만 듀티율은 태연히 둘을 따돌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 듀티율은 이사벨의 집 발코니로 가서 집에 갇혀 지내는 그녀를 만난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함께 도망치자고 말하지만 그녀는 섣불리 결심하지 못한다. 듀티율은 결국 재판을 받기로 결심하고 형무소로 돌아간다.

- 듀티율은 재판장에서 이사벨의 남편인 검사를 만나고, 그는 듀티율이 자신의 아내를 꼬드겼다는 사실에 분노해 사형을 구형한다. 이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듀티율을 변호하고 나서고, 듀티율은 자신이 은행에서 발견한 비밀서류에 담긴 검사의 죄를 폭로한다.

- 결국 사형을 면하고 풀려난 듀티율은 마을 사람들에게 어서 이사벨에게 사랑을 고백하라고 재촉을 받는다. 주저하던 듀티율은 결국 이사벨의 집으로 달려간다. 소심하지만 따뜻한 우리의 작은 영웅 듀티율은 과연 이사벨과의 사랑을 얻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몽마르뜨 언덕을 배경으로 따뜻한 작은 영웅 ‘듀티율’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2013년 2월 6일(수)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