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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그대로도 소중해요” 행복자의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홍경숙 연출 인터뷰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은 눈을 뜨고 말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 경쟁 사회에 돌입한다. ‘누구보다 빨리’ 배우고, ‘누구보다 많이’ 배워야 하는 1등 중심의 세계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성적만으로 가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그 존재 자체로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어린이 공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행복자의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타인과 비교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그 자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온가족 공연이다. 2006년 아시테지 연극제에서 공식초청을 받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중국, 필리핀, 루마니아 등 해외에 초청받아 지금까지 천 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온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이 시대의 아이들과 부모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홍경숙 연출에게 물었다.

못났다는 이유로 ‘똥표투성이’가 된 아이

행복자의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의 원작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베스트셀러작가 ‘맥스 루케이도’의 작품이다. 원작을 무대화한 공연은 목수인 ‘엘리’가 나무로 만든 나무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홍경숙 연출은 “나무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서로를 평가해서 ‘별표’와 ‘똥표’를 붙여준다. 잘생기고 멋진 사람에게는 ‘별표’를, 못 생기고 볼품없는 사람에게는 ‘똥표’를 붙인다. 마을에서 ‘펀’은 마을의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데, 넘어질 때마다 혹은 더럽다는 이유로 ‘똥표’를 받아 똥표투성이가 돼 버린다”고 전했다.

결국 주인공 ‘펀’은 자신도 꼭 ‘별표’를 받고 싶다는 생각에 ‘똥표’가 하나도 없는 아이에게 그 방법을 묻고 목수 ‘엘리’를 찾아간다. 주변의 비난과 평가 속에서 상처투성이가 된 목수 ‘엘리’는 과연 ‘펀’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홍경숙 연출은 “목수 ‘엘리’는 ‘펀’에게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그는 자신에게 나무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제야 비로소 ‘펀’은 나도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펀’이 ‘나도 정말 특별한 존재였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몸에 붙은 ‘똥표’가 떨어지게 된다”고 답했다.

우리 모두 ‘특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기

공연은 부모와 아이에게 모두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홍경숙 연출은 “사람들은 모두 잘난 사람, 1등하는 사람만 기억하고 칭송한다. 남과 다르면 자신이 쓸모없고, 잘못 태어났다는 그릇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그런 그릇된 생각을 깨뜨리는 작품이다. 아이들은 수많은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데 결국 경쟁도 1등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 작품은 1등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존재 그 이유만으로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자의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함께 공연장을 찾은 부모 관객이 오히려 눈물을 쏟는 일이 많다. 홍경숙 연출은 “어린이 공연이라고만 생각하고 오신 부모가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신다. 특히, 아이의 엄마는 목수 ‘엘리’가 나무사람을 창조한 것처럼 아이를 낳은 부모이기 때문에 더욱 이야기에 공감한다. 결국 내 아이를 잘나고, 뛰어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노력이 아이를 누구보다 힘들게 하는 일이 많다. 아이를 꾸짖고, 종용하고, 나무랐던 과거를 반성하고 아이에게 사과를 하는 분들도 있다.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의 감격을 다시 떠올리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공연 중에는 제3국 국가들의 독특한 타악기가 라이브로 연주되기도 한다. 마법사 캐릭터가 마술을 펼치고, 인형처럼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의 의상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막이 전환되는 순간에는 어린아이들도 암전에 당황하거나 무섭지 않도록 흥미로운 그림자극이 선보인다.

동화적 감성이 묻어나는 행복자의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겨울 방학 시즌을 맞아 오는 11월 23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강남 윤당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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