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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용계는] “무용수 해외 진출 활발해져” 정혜진 예술감독②한국 무용계의 긍정적인 점은?

한국 무용계는 그동안 ‘순수예술이 가지는 무게감’과 ‘자가발전의 내실’을 다져왔다. 그 때문에 일부 관객층의 깊이 있는 사랑받아 왔지만 일반 대중과의 소통은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국 무용계는 이러한 무용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과의 적극적인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그렇다면 현 무용계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만한 부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울예술단 정혜진 예술감독과 함께 현 무용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현재 무용계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용수의 기량이 굉장히 많이 발달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탐을 낼 정도다. ‘한국의 무용은 대단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

- 해외 진출도 예전보다 활발해진 것으로 아는데.

해외 진출 쪽으로 지원이 많이 없음에도 많이 활발해 졌다. 지금은 외국에 나갈 기회도 많이 생겼다. 닫힌 세상에서 열린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전통만 고집했는데 지금은 현대적인 부분도 많이 더해졌다. 예를 들면, 예전에 무예 같은 중국 춤이 우리나라에 수입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중국 춤을 카피하나’ 싶었다. 지금은 그것들이 새로운 작품을 낳고 있다. 카피에서부터 재창조돼서 해외에서 작품을 사가기도 하고, 한국의 무용수를 데리고 가기도 한다. 이제는 정말 다들 잘한다. 최근 무대에 올랐던 호페쉬 쉑터 컴퍼니 작품에서 한국 무용을 느꼈다. 그들은 동양 춤을 배운다고 하더라. 우리도 그런 것들을 무궁하게 만들어서 수출할 수가 있지 않을까.

- 국내 무용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먼저 우수한 공연 기획자가 있어야 한다. 상품을 잘 팔 수 있어야 한다. 기획자에게 힘을 실어줘서 외국에 먹힐 수 있는 작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것으로 작품을 세계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 국립발레단의 ‘아름다운 조우’도 그런 부분이다. 한국 무용의 정서가 들어간 작품을 하고 싶어하셨다. 개인적으로도 외국에 팔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미약하지만 시도를 한 번 해본 것이다. 아직은 힘이 미약하다. 어떤 부분은 굉장히 잘하지만 전체적인 기획, 제작, 홍보, 판매까지 완벽하게 잘 안 된다. 외국은 그런 부분을 잘하는데 전체를 꿰뚫을 수 있는 기획 능력자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무용수들은 외국 춤을 훨씬 잘 춘다. 한국무용이 어느 정도 기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량이 뛰어난 무용수들은 다양한 장르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있는 것 같다.

한국무용은 어릴 때 하지 않으면 하기가 어렵다. 음악을 듣고 표현하는 힘이 중요하지 한데,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상투적인 것밖에 하지 못한다. 강수진 발레리나가 한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후학들에게 할 말이 있냐고 했더니 ‘한국무용을 열심히 하라’는 말이 돌아왔다. 자신이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었던 것은 그들이 갖고 있지 않은 정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국무용을 좀 해야지만 외국에 나가서 승산이 있지 않나 한다.

- 현 무용계가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의 호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무용은 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장르 중 하나다. 순수예술로서 무용이 자리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용은 전 국민이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학교에 무용선생님이 있었다. 발레, 포크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배웠다. 지금은 그게 거의 없어졌다. 체육도 없어지는 판국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는 예전의 교육이 좋은 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종합예술인 무용을 배우게 되면 예술을 볼 수 있는 눈도 생기고, 정서적으로도 피폐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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