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3.8 월 18:23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인터뷰] 근현대사의 비극을 발레로 ‘여명의 눈동자’ 이원국 안무가10월 26일과 10월 27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이원국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단장, 안무가로 활약하고 있는 이원국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담은 ‘여명의 눈동자’를 선보인다. 작품은 동명의 소설과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안무작은 소설을 원작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여명의 눈동자’를 몸으로 표현해 낸다. ‘여명의 눈동자’는 한 여인의 삶 속에 드러나는 근현대사의 애환을 드라마틱 발레로 담아낼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무용수를 거쳐 한국을 담아내는 안무가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원국과 함께 그의 안무작 ‘여명의 눈동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여명의 눈동자’로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담고 싶었었다고 들었다.

발레는 거의 모든 작품이 문학에 근거해 있다. 저도 우리나라 고유의 소재들로 발레 작품을 만들어 봤다. ‘여명의 눈동자’는 어릴 때 책으로 읽었는데 감동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 작품은 여주인공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명한다. 평소 이런 소재를 발레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명의 눈동자’는 워낙 잘 알려져 있어 더 발레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여옥의 모습에서 우리의 민족성이나 강한 의지가 잘 표현돼 있다. 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는 나라인 우리 민족의 ‘혼’을 발레로 표현하고 싶다.

- 소설과 드라마 모두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드라마는 1990년대 초반을 뒤흔든 정말 유명한 작품이다. ‘여명의 눈동자’를 하면서 드라마를 다시 봤는지 궁금하다.

드라마와 책을 모두 다시 봤다. 드라마는 각색이 더해지다 보니 원작 소설과 차이가 있다. 발레 ‘여명의 눈동자’는 원작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했다. 소설이 총 10권 정도의 방대한 분량이다. 그 많은 분량을 2시간 안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함축적으로 압축해서 안무하게 될 것 같다.

- ‘여명의 눈동자’는 굉장히 폭넓은 감정과 큰 스케일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안무하면서 표현할 것이 많아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전쟁 장면 같은 경우, 현실성 있는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 건지 고민이 많았다. 손을 한 번 드는데도 의미를 갖고 있어야 하고, 역사적 상황과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드라마는 수천 명이 출연해 전쟁의 큰 스케일을 표현한다. 발레는 그만큼 많은 출연진들이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드라마틱함을 표현해야 했다.

- 안무할 때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있었나?

작가 선생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여옥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녀의 춤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풀어내고 싶었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하림과 대치, 여옥 세 사람의 드라마를 춤으로 풀어낸다. 그 삼각관계가 우리 마치 역사를 노래하는 것 같다. 근대사 안에 여옥의 삶이 있고, 여옥의 삶이 역사 속에 있다.

- 무용은 음악 선곡이 아주 중요한 것으로 안다. ‘여명의 눈동자’에는 슈베르트, 차이코프스키, 비제, 베토벤 등의 음악이 사용된다. 상당히 다채롭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음악 선곡의 기준은 무엇이었나.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은 기승전결이 있다. 희망도 있고 좌절, 용기, 기쁨 등이 다 음악에 들어있다. 이번 공연은 음악의 느낌과 스토리가 맞는 부분을 골라서 선곡했다. 베토벤 7번 2악장은 애절함 그 이상이 담겨있을 것 같다. 슈베르트의 곡도 들었을 때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안무와 절묘하게 조화를 시키려고 하고 있다. 문학 작품이 음악과 만났을 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하고 있다.

 

- 관객이 이 장면은 주목해서 봐줬으면 좋겠다는 장면이 있나.

현재 ‘여명의 눈동자’ 안무는 완성돼 있는 상태고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시작부터 빠른 전개로 지루할 틈이 없다. 다양한 볼거리가 굉장히 많을 거다. 특히, 마지막 장면인 대치, 여옥, 하림의 춤은 베토벤의 음악에 맞춰 극적인 드라마를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감동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향후 무용가로서 이원국 예술감독의 꿈이 있다면?

제 꿈은 ‘발레’다. 한국의 발레 역사는 6~70년밖에 안 됐다. 앞으로 한국 발레가 작품이나 무용수를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일반인들이 발레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원국의 월요 발레 이야기’ 등도 그런 발전을 위한 노력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