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일 개관한 강동아트센터는 개관작인 ‘Being’부터 올해 ‘스프링댄스페스티벌’까지 직접 제작에 참여한 무대예술 작품을 무대에 올려 왔다. 개관 이후에는 탄탄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기획, 제작 공연을 통해 서울 동남권의 문화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균형과 관객의 니즈를 안배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동아트센터의 이창기 관장과 함께 지역공연장의 제작 공연과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첫 개관 공연작을 제작 공연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가 있나?

공연장은 임대 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 보급과 유통을 담당하는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창작하고 제작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지역아트센터는 두 가지 기능을 합쳐 관객을 개발하고 지역의 문화를 높여야 한다.

- 강동아트센터의 관장직을 맡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나.

예술 경영의 관점으로 봤을 때 극장 운영은 유럽의 제작 극장 개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작 극장이 생기면 좋은 작품을 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낼 것이다. 또한, 창작 과정에서 우수한 아티스트들이 배출되고, 우수한 콘텐츠를 통해 잠재관객이 개발되고, 문화예술 육성이 지속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 우수 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때 매년 좋은 작품들을 할 수가 있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

- 제작 극장 개념을 강동아트센터와 이창기 관장의 운영 철학이라고 봐도 되나?

제작 극장은 가장 좋은 극장 구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여건을 담아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관객과 공연 예술 환경을 봤을 때 제작 극장의 개념이 반드시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작 극장 방식을 추구하되 관객들의 니즈를 성실히 파악해야 하고, 예술경영 시스템과 행정적 재정적 시스템을 봐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제작 극장을 쫓아간다면 관객이 외면하는 공연장이 될 거다. 기조로 삼되 적절한 관객들의 선호도에 맞는 것들이 포함해야 한다.

- 강동아트센터는 스프링댄스페티벌을 비롯해 개관작도 제작 공연을 선보였다. 어떤 작품들을 제작했는지?

현재 강동아트센터는 상주단체를 영입해서 공동으로 공연을 제작하고 있다. 베토벤 전곡 연주회 시리즈, 안애순 무용단과 함께하는 공연도 제작 중이다. 하반기에는 오페라 ‘라보엠’ 제작이 계획돼 있다.

- 공연장 제작 공연의 가시적인 성과에는 무엇이 있나?

창작 작품이다 보니 흥행이나 작품성 면에서 높고 낮음이 있을 수 있다. 올해는 무용 쪽으로 강화됐다. 제작의 포인트가 관객 친화형 공연이다.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예술성과 작품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관객의 니즈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인지다. 관객과 교감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고 있고, 매표가 이뤄지고 있다.

- 관객과의 교감, 작품성을 골고루 충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 같다. 공연장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

당연히 예산이다. 공연장 프로그램은 운영전략에 따라 구성된다. 공연장의 색, 관객의 특성 등을 본다. 또한, 적정 분야에 대한 자금 배정, 인력, 인프라, 시설 여건 등을 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금액적인 부분이 가장 어렵다. 이 모든 문제에는 금전적인 것이 얽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공연장의 색’이나 ‘특징’을 중요하게 여기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강동아트센터 공연의 장점을 말해준다면?

일단 강동아트센터는 우수공연물들을 올리고 있다. 지역아트센터의 가장 큰 핸디캡이 지역성을 못 벗어난 작은 공연물들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엔 우수공연물을 해야 하고, 인정받는 제작진과 스태프들이 참여해야 한다. 좋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공연장의 브랜드이미지도 높아진다. 강동아트센터는 높은 브랜드이미지를 통해서 좋은 아티스트, 좋은 콘텐츠들의 무대를 보여주려고 한다.

- 강동아트센터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을 추구하고 있는지?

강동아트센터는 무용 장르를 특화하고 있다. 공연장의 하드웨어적인 부분도 무용과 잘 맞다. 무용은 다양한 장르가 있어 관객 저변이 굉장히 넓다. 하지만 한국에서 무용 공연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공연장은 아르코 예술극장이 거의 유일하다. 사실 한국에서 무용은 지원이 없으면 자생할 수 없는 장르다. 강동아트센터는 강동구청에서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지역의 아트센터지만 무용계 발전과 공연예술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 나가려고 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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