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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공길戰의 히어로, 신예스타 김재범을 만나다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서울예술단의 야심찬 창작뮤지컬 공길戰이 밀양 첫 공연과 서울 공연 그리고 지난주 지방공연까지 마치고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뮤지컬 공길戰은 12일부터 경희궁 야외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공길戰은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과 작곡상을 수상한 이윤택 감독과 작곡가 강상구 씨가 다시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영화 ‘왕의 남자’와 연극 ‘이(爾)’, 그리고 작년 뮤지컬 이(爾)와는 또 다른 작품이다. 특히 작품 속 ‘공길’은 기존의 연약했던 여장남자의 모습을 벗고 권력을 가지려는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또한 그 팜므파탈적 여장광대 ‘공길’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재범 씨는 이번 작품으로 크게 성장해 차세대 뮤지컬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마지막 공연을 앞둔 그를 대기실에서 만났다. 실제 그는 극 중 ‘공길’의 캐릭터와는 달리 무척 차분한 모습의 ‘남자다움’을 내뿜는 배우였다. 무대 위의 완벽한 ‘공길’을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는 김재범 씨, 그의 진짜 모습을 만나보자.

- '많이 변했다'는 말
김재범 씨는 이번 작품으로 참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여성의 몸짓과 표정까지 연구해 극 속 ‘공길’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드는 동안 그는 더 많이 성장했다고. “이번 제 역할이 흔치 않은 캐릭터잖아요. 여성성이 강한 역할은 처음이었는데 제 주위에서 극 속에 저를 보시고 많이 변했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라며 그 말을 들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보여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성의 몸짓과 태(態) 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여성에 무척 가깝다. “노래할 때도 말을 할 때도 일부러 연습을 그렇게 했어요. 하지만 여러 장르의 음악이 나오고 목소리 톤을 높여서 부르는 곡이 많아 편하게 부른 것은 아니었어요.(웃음)” 실제로 그의 목소리는 무대 위와 무척 달랐다. 또한 그는 극 중 ‘공길’에 가까워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부담감은 없었나
사실 작년 뮤지컬 ‘이(邇)’는 영화와 연극의 큰 성공에 비해 기대에 못 미쳤다.“처음에는 이미 나와 있는 ‘공길’의 이미지가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연습하면서 주위 분들의 격려와 도움을 통해 힘을 많이 얻었죠. 그래서 저희 작품만의 ‘공길’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았나 보다. 관객들이 그 포인트를 잡아내는 데 그리 힘들지 않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작년의 뮤지컬 ‘이(邇)’와는 다른 스토리 구조를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간결함’이다. “작년의 ‘이(邇)’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올해의 작품은 간결한 스토리구조를 가졌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기본 스토리는 다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이 내용을 알고 있기에 저희가 보여주어야 할 것에 더 중점을 두었죠.”

- "대극장 뮤지컬의 호흡을 배웠어요"
그에게 대극장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극장의 무대와는 분명 그 호흡이 다르다. 무엇을 가장 많이 배웠을까. “선생님들께서 대극장 작품은 호흡이 깊어야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썼는데 어떻게 평가해 주실지는 모르겠어요.(웃음)” 또한 이번 작품은 서울문화재단의 고궁뮤지컬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경희궁에서 이달 12일부터 17일까지 경희궁 숭정전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올려진다. “지난번 밀양에서도 했었지만 야외무대는 에너지가 좀 더 밖으로 뿜어져야 합니다. 또한 관객의 시선이 많이 분산돼서 그것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배우라면 소극장이든 대극장이든, 야외든 실내든 그 호흡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재범 씨는 그렇기에 이번 작품으로 더욱 성장한 배우가 된 것 같아 자신에게는 고마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 마지막 장면의 ‘장님놀이’, 그가 가장 아끼는 씬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죽음을 앞둔 ‘장생’이 벌이는 생의 마지막 놀이한판이다. 재범 씨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으로 이 장면을 꼽았다. “이 장면은 ‘장생’과 ‘공길’이 진실을 말하지 못했던 그동안의 속마음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장면이에요. 그래서 더욱 내면의 슬픔이 표출되어야 하고 그 안타까움이 관객에게까지 전달되어야 합니다.”라고 그 이유를 차근히 설명했다. 배우로서 그 장면은 쉽지 않은 장면임을 알 수 있었다.

- 천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 김재범
그는 2004년 겨울에 했던 ‘지하철1호선’이 데뷔작이다. 큰 배역은 아니었지만 1인 다역을 소화해낸 이 작품에서 그의 이름은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실제로 다양한 이미지를 뿜어내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공길戰’에서의 여성적 매력보다 더 많은 얼굴이 그에게 숨어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을 물으니 “제가 아직 배울 것이 더 많아 모든 면에서 마음을 열어놓고 있어요.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라며 그것을 딱히 장점이라 말할 수 없다며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그 대답으로 가능성이 많은 배우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 어떤 작품이든 내겐 모두 ‘스승’
“이번 작품은 저에게 무척 소중한 작품이에요. 이윤택 감독님의 카리스마를 배웠고 예술단의 많은 선배님들께도 배우로서의 많은 가르침을 받았어요, 어떤 작품이든 작품과 함께한 분들까지 저에겐 다 ‘스승’이죠.” 그는 이번 작품 후에 이달 23일부터 뮤지컬 ‘김종욱찾기’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김종욱찾기’는 대학로의 젊은 피 ‘장유정’작가의 대표작으로 첫사랑을 찾아 벌어지는 한 여자의 헤프닝을 그린 뮤지컬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김종욱’역과 ‘김재범’역의 1인 2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 그의 '가능성' 알기
최근 많은 팬들이 생기면서 미니홈피에 댓글을 다는 시간이 많아져 행복한 고민 중이라는 재범씨는 “저를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직 배울 것이 더 많습니다, 많은 칭찬도 질책도 저에게는 쓴 약이죠. 앞으로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라며 그가 가진 특유한 차분함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재범 씨는 매우 조용한 사람이었지만 무대 위의 모습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새로움을 선사할지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가 된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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