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예술회관이 변화하고 있다. 지역문화예술회관은 지리적 한계를 가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운영전략을 갖추기 마련이다. 최근 지역공연장은 서울의 대형공연장 못지않은 수준 높은 프로그램과 편안한 시설을 갖추면서 지역민들의 문화욕구 충족뿐 아니라 지역 내 문화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천아트홀과 화성아트홀은 지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두 지역공연장은 서울과 비교적 근접한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운영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천아트홀, 최성우 기획감독
“다양한 기획공연으로 관객 유치 성공 거둬”

이천아트홀은 2009년 6월에 개관한 지역공연장이다. 설립된 지 얼마 안됐지만 그동안 경기의 동남부권에서 튼튼한 관객기반을 다졌다. 개관 기념공연으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유치했고, ‘이무지치 실내악’, 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 작년에만 104회의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2010년 이천시는 도자기로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지정됐다. 작년 도자기축제와 연계해 뮤지컬 ‘맘마미아’를 기획해 외지 관객 유치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천아트홀은 ‘고양아람누리’나 ‘고양어울림누리’을 지었던 삼성물산이 지었으며, 열십자 무대형태를 갖췄다. 다양한 공간 설계가 가능한 슬라이딩 도어, 위치 제어가 가능한 컴퓨터 스크린 방식 등 대형 뮤지컬 공연기획에도 용이하게 설계됐다.

“이천 지역 주변 업체와 제휴 맺어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이천아트홀의 주변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지 않아 홍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천아트홀 측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시청노조의 협조를 요청했는데 의외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이천 주변에 있는 하이닉스, 히텍코리아, 오비, 진로 공장들과 제휴를 맺기 시작했다. 그 결과 회사 동호회, 기숙사 모임에서 오는 경우도 있고, 회사 측에서 한 회를 통째로 산 경우도 생겨났다.

“지역예술인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 운영해”
이천아트홀은 외부 공연 보조금을 유치하여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2010년도에는 한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문화나눔열린무대’라는 타이틀로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각 공연별 전체 좌석의 10% 이상을 문화소외계층에게 제공한다.

화성시문화재단, 김태철 팀장
“관객 유치와 함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힘쓴다”

화성시는 면적 면에서 경기권을 넘어 전국권에서도 큰 규모다. 인구가 50만이 넘지만 2년 전 처음으로 공연장이 생겼을 당시에는 문화예술에 있어서 불모지에 가까웠다. 화성아트홀은 복합문화공간인 유앤아이센터 안에서 운영되고 있다. 공연장, 수영장, 스케이트장(김연아가 전용으로 연습하던)까지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역사와 관광도 어우러져 있다는 점도 화성아트홀의 특색이다. 5분 거리에 정조(건릉)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융릉)의 묘인 ‘윤건릉’이 있고 그 옆에는 정조 이산이 부모님을 위해 만든 절인 ‘용주사’가 있다. 삼십분 정도 거리지만 제부도와 낙조가 멋진 ‘궁평항’도 가까이에 있다. 최근 화성시는 과거의 불미스런 사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활기찬 도시 1위’로 선정될 만큼 활력을 얻고 있다.

“근접 대학들과 연계해 젊은 관객 끌어 모으는 프로그램 시도”
화성시 주변에는 수원대, 협성대, 장안대를 비롯한 대학교 8개가 들어서 있다. 화성아트홀은 이를 활용해 근접 지역에 있는 대학들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많이 시도한다. 수원대학교 음대와 연극영화과, 협성대학교 음대와 산학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학 연계프로그램은 화성아트홀에서 공연기획과 마케팅을 해주고 학생들이 돈을 받고 전문적인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화성아트홀은 이러한 시도로 제작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해피존’ 운영”
‘해피존’은 ‘함께 움직이는 세상 현대자동차 해피존’이라는 명칭으로 진행 중인 사회공헌사업이다. 현대자동차에서 화성아트홀에 공연규모에 따라서 50~100석에 대한 일정금액을 지원해 준다. 이 좌석을 통해 저소득층들을 대상으로 70% 정도의 금액으로 제공한다. 또한, 공연 콘셉트 따라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공연을 관람할 수 없는 사회소외계층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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