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넘버는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기둥 중 하나다. 작품의 주제나, 이야기 구조가 좋아 알려진 뮤지컬도 있지만 넘버로 알려진 뮤지컬은 더 많다. 최근 TV나 CF 등 다양한 통로로 뮤지컬 넘버가 많이 사용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This is moment', ’Once upon a dream'은 TV 프로그램과 CF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사랑받았다. 드라마 ‘하얀 거탑’의 OST로 사용됐던 ‘The Great Surgeon’은 한국뮤지컬 ‘바람의 나라’에 사용됐던 곡이다. 뮤지컬 넘버가 대중에게 익숙하게 다가가고 있는 요즘, 뮤지컬 연출가와 배우들이 자주 듣고 추천하는 음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연출가 오재익
-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오프닝 곡
개인적으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오프닝 음악을 가장 좋아한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종갓집에 초상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종갓집이다 보니 우리나라 문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장소영 음악감독이 작곡했는데 그 한 곡이 끝나면 그네들의 과거사가 드러나고, 한국적인 곡이라 좋아한다.

연출가 오세준
-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Luck be a lady', ’아가씨와 건달들‘
뮤지컬 중에서 ‘아가씨와 건달들’을 가장 좋아한다. 배우로서 활동했을 때 가장 오래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모든 넘버를 사랑하지만 ‘Luck be a lady'를 가장 좋아한다. 내가 가장 젤 좋아하는 노래이자, 제일 잘하는 노래이다.(웃음) 이 작품은 뮤지컬 코미디의 교과서다. 여기서 몇 가지만 바꾸면 전혀 다른 작품이 만들어진다. 어느 뮤지컬 코미디도 이 이상의 포맷은 나올 수가 없다. 보고 나서 행복해지는 즐거운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제가인 ’아가씨와 건달들‘도 정말 재미있는 노래라 좋아한다.

배우 김승대
- 뮤지컬 ‘햄릿’의 ‘Sister'
나를 대중들에게 알렸던 작품인 '햄릿-월드버전'의 '레어티스'가 부르는 넘버가 있다. 'Sister'라는 넘버다. 'Sister'는 사랑하는 누군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선율로 가장 잘 표현된 노래다. 외국에서는 음악 차트에서 1위를 4주간 했다. 선율이 정말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그리고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라는 넘버도 좋아한다. 'The origin of love'는 '헤드윅'이 가진 전사(前史)를 보여준다. 주인공이 가진 삶의 어떤 것들을 신화로 빗대어 노래로 펼쳐놓는 넘버다. 이 넘버는 부를 때 나 자신을 펼쳐놓는 느낌이 든다. 두 넘버 모두 정말 좋아하고 자주 부르는 넘버다. 

배우 김유영
-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I'd give my life for you’
뮤지컬 ‘미스 사이공’ 노래 중 ‘킴’이 부르는 ‘I'd give my life for you’라는 넘버를 대학 다닐 때부터 좋아했다. ‘킴’은 나중에 꼭 하고 싶은 역할이다. 이 곡의 선율도 정말 좋지만 무엇보다 드라마가 잘 만들어진 곡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다. 덧붙이자면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배우 장희영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전곡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모든 곡을 추천하고 싶다. 어렸을 때 가족끼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보러 갔었다. 주인공 ‘페기 소여’의 앙증맞고 예쁜 캐릭터에 반했었다. 이 작품을 보고 집에서 탭댄스를 따라 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기회가 닿으면 정말 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멋진 작품이라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음악들은 모두 좋아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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