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사용하는 음악을 ‘넘버(Number)'라고 부른다. 곡 순서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광고나 TV에서 뮤지컬 넘버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뮤지컬 ‘캣츠’의 ‘Memory', '오페라의 유령’의 ‘The phantom of the opera', ’지킬앤하이드‘의 ’This is moment' 등의 넘버들은 이제 대중에게 낯설지 않다. 뮤지컬 공연장에는 OST를 제작해 판매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마니아층 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의 뮤지컬 넘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연출가나 배우들은 어떤 넘버를 즐겨들을까.

성두섭 배우
- ‘내 마음의 풍금’의 ‘나비의 꿈’
출연작 중에 ‘내 마음의 풍금’이라는 작품이 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속 노래들은 다 좋아한다. 하나의 넘버를 꼽으면 ‘나비의 꿈’이다. 무대에서 ‘강동수’를 연기했을 때, 그 넘버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달밤이면 까닭 없이 울고 싶어진다. 오늘 밤도 달을 보다 눈물을 흘렸다’로 시작되는 노래다. 가사가 시적이고 아름답다.

박인선 연출가
- ‘햄릿’의 ‘Let's rise above this world'
요즘 가장 많이 흥얼거리는 노래가 뮤지컬 ‘햄릿’의 ‘Let's rise above this world'다. 햄릿과 오필리어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의 넘버다. 선율도 정말 좋지만 가사 자체가 예쁘다. 들은 이후 몇 년 동안 잘 잊혀지지 않는 노래다.

김민정 연출가
- ‘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의 ‘Sunday’
스티븐 손드하임의 ‘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의 ‘Sunday’를 가장 좋아한다. 스티븐 손드하임 곡이라고 하기에는 좀 밋밋할 수도 있다. ‘쇠라’의 그림이 무대 위에 음악과 펼쳐지는 걸 보고 있으면 사랑스럽고 섬세함이 느껴진다. 뮤지컬 ‘In to the Woods’의 위트 넘치는 곡들도 좋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Touch Me’나 레미제라블의 ‘Bring him home’도 좋아한다.

조행덕 악어컴퍼니 대표
- ‘싱글즈’의 '담배'
뮤지컬 ‘싱글즈’에 나오는 '담배'라는 곡이 좋다. 뮤지컬 오디션 볼 때 100명이 오디션 보면 30명 정도가 오디션 곡으로 선택한다고 한다. 그만큼 ‘담배’라는 노래는 캐릭터의 수많은 감정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가창력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노래 한 곡에 볼 수 있는 곡이다. 
 
이은형 배우
- ‘내 마음의 풍금’의 ‘나의 사랑 나의 수정’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렇게 많은 곡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한국뮤지컬의 넘버들을 좋아한다. 뮤지컬 ‘영웅’에서 나오는 ‘영웅’, ‘장부가’ 등의 음악도 모두 좋았다. 가장 입가에 가장 맴도는 넘버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나의 사랑 나의 수정’이라는 노래다. 이 넘버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차분해지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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