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이하 KIMDC)가 6월 23일(목) 7시 30분에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화려하게 개막한다. 이번 KIMDC는 아시아 유일의 현대무용콩쿠르다. 전 세계 7개국의 심사위원이 참여한다. 작년 1회 KIMDC 때부터 심사를 맡은 중국 심사위원 Xiao Suhua(중국 무용가 협회 부회장)은 “KIMDC는 용기와 실력이 모두 필요한 큰 도전이다. 현대무용이 21세기에는 더 큰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한국무용협회가 이러한 혁명적 발전에 기여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 작년 1회 KIMDC에 대한 감상과 평가는?
작년에는 중국 참가자가 없었다. 한국에서 공부한 중국인이 한 명 있었다. 한국참가자가 훨씬 훌륭했다. 퍼포먼스를 보았을 때 현대무용 장르가 가지는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특히, 개막공연에서 한국적인 무용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현대무용과 전통무용의 절묘한 조합이었다. 한국 전통무용을 보면서 큰 감격을 느꼈다. 무용수들의 신체조절능력과 팀워크가 뛰어났다.

- KIMDC는 아시아 유일의 현대무용콩쿠르다. 그 의미는?
한국무용협회 김복희 이사장 뿐 아니라 현대무용계에 중요하고 소중한 기회다. 세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정부가 지원하는 행사라는 점이다. 정부에서 현대무용을 중시한다는 사실에 감동받았다. 둘째, 한국무용협회가 이런 세계적인 행사를 주체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자신감을 보여주는 일이다. 셋째, 아시아에서도 유일한 현대무용콩쿠르라는 점이다.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콩쿠르를 주최하는 ‘한국무용협회’에 대한 평가는?
김복희 이사장이 매우 존경스럽다. KIMDC는 용기와 실력이 모두 필요한 큰 도전이다. 한국무용협회의 팀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큰 기대도 품고 있다. 1940년, 불가리아에서 최초로 시작한 아주 작은 대회가 있었다. 지금은 아주 세계적인 최고 대회가 됐다. 그 때도 시작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KIMDC도 아시아의 큰 기반이 되리라 기대한다. 김복희 이사장에게 말했듯이 만사가 시작이 어렵다. KIMDC는 해를 거듭할수록 크게 성장할 것이다.

- 심사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평가하나?
현대무용과 교수이자 안무가로서 답하겠다. 첫째, 남과 다른 나만의 바디언어로 독특한 표현세계를 보여야 한다. 둘째, 당연한 말이지만 반드시 ‘현대무용’이어야 한다. 작년에는 발레무용수가 출전해 발레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봤다. 발레를 캐주얼하게 풀었다고 현대무용은 아니다. 또한, 나는 외적인 조건을 보지 않는다. 얼굴이나 몸매, 다리가 얼마나 높게 올라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 자체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무용은 전통무용과 미적기준이 판이하게 다르다. 전통무용에서는 몇 바퀴를 도는지, 다리각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의 테크닉 요소가 중요하다. 현대무용은 ‘진(眞-진정한 것)’을 강조한다.

- 심사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나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35번 가량 심사했다. 현대무용만 십 여 차례 심사했다. 심사위원은 각자 미적기준이 다르지만 어떻게 잠재력 있는 무용수를 발견해낼 것인가가 핵심이다. 발레는 한쪽 눈 감고도 각도와 자세를 스스로 알 수 있는 정확한 표현이다. 현대무용은 대안적이며 도전적인 장르다. 그것이 어렵지만 또한 심사의 핵심이다.

- 2회 때 응용동작 심사가 추가됐다. 이에 대한 기대가 있는지?

- 한국무용수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그렇다면 무엇을 갖춰야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나?
아주 훌륭한 안무가 있어야 한다. 특히 현대무용은 더욱 그렇다. 고전클래식발레 중에는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예전부터 반복된 작품들이 있다. 표현도 그대로 이어진다. 반면 현대무용은 ‘새로운 창조’다. 좋은 안무지도가의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중국은 현대무용의 발전을 위해 어떤 행사나 노력을 하고 있나?

‘베이징댄스아카데미’가 있다. 현대무용과를 열었다. 전문적인 안무과도 있다. 세계 각지의 외부 교수를 영입해 ‘전문양성프로그램’을 갖췄다. 다른 무용학교와 다른 점은 무용수 뿐 아니라 안무가, 교육자들도 육성한다는 것이다. 4년을 마치고 졸업 시에는 발표공연을 올린다. 졸업하는 기수의 전 학생이 모여서 최대 1시간 반 정도의 공연을 한다. 현대무용에 있어 이렇게 규모가 큰 것은 드물다. 패션위크처럼 중국에는 ‘현대위크’가 있다. 일 년에 2번씩 연다. 전 세계적으로 무용단체와 무용수들이 참가한다. 중국현지인도 함께 참여하는 큰 행사다. 중국은 대륙은 물론 홍콩, 마카오, 타이완이 꾸준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아주 빈번하게 모인다. 근현대무용행사, 현대무용행사도 3~4년 간격으로 열린다. 워크샵과 토론이 이루어진다. 중국문화부에서 모든 무용을 포괄하는 무용행사를 4년 간격으로 개최하기도 한다.

- 현대무용을 대중화, 발전시키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세계적인 문제다. 현대무용은 세계적으로 관중이 적다. 미국 뉴욕에는 100개가 넘는 현대무용단이 있다. 관중의 인원이 무용수의 수보다 적다. 극장도 적다. 개인적으로 현대무용은 대중과 가장 가깝고 대중화되기 쉬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발레나 피아노, 바이올린처럼 어릴 때부터의 엄격한 트레이닝 없이도 가능한 장르다. 현대무용은 일반 직업을 가진 성인들도 시작할 수 있다. 발레는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 현대무용은 이제 100년을 넘었다. 앞으로 역사가 더 흐르면 발레처럼 사랑받는 장르가 될 것이다.

- KIMDC 참가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상을 목표로 삼지 말고 참가 자체를 즐겨야 한다. 음악이나 무용의 특징이 나와 같이 경쟁하는 사람들의 경쟁 내용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농구는 NBA가 세계최고라는 것을 모두 알고 상대방의 실력도 가늠할 수 있다. 육상도 기록이 존재한다. 자신의 위치를 미리 알고 시작한다. 무용은 상대방의 실력을 알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과정자체를 즐기고 충분한 자기표현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 결과로 수상을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서로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상대의 장점을 배우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겠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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