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은 ‘호남검무’ 이론을 정립한 한국무용가다. 요가와 검무를 접목시킨 ‘요검’이라는 춤도 만들고 있다. 왕성한 활동 속에서도 “광주에 계신 스승님처럼 되고 싶다”며 제자 육성을 위한 무용학원도 오픈했다. 그는 춤에 대해 “이성친구 같다. 춤 그 자체가 매력이다. 춤을 추지 않으면 허전하고, 아프고, 근질근질하다” 고 말했다.

- 어떤 춤에 매력을 느끼나?
호남검무다. 무당들이 추는 춤이라고 오해를 하는데, 궁중에서 왕 앞에 추던 민속무용 중 검무가 최고다. 진주 검무를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 호남검무도 역사가 깊다.

- 호남검무에 대한 이론을 정립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논문까지 쓰게 됐나?
15년 동안 춤을 추면서 호남검무의 매력과 가치를 깨달았다. 다른 검무도 살펴봤는데 결코 뒤지지 않았다. 각 지역의 춤이 녹아있어서 독특하고 테크닉도 아주 뛰어나다.

- 검무가 위험하진 않나?
진짜 칼이 아니라 청동이라 위험하진 않다. 다치지 않도록 안무를 짠다. 노력과 연구의 결과다.

- 호남검무 외에 좋아하는 춤은?
살풀이나 승무도 좋아한다. 어릴 땐 화려해서 ‘춤’이 좋았는데, 지금은 호흡이 느껴져 좋아한다. 호흡이 몸과 함께 같이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할까? 

- 최근엔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
춤을 더 추고 싶어 추고 있다. 박사 과정도 생각 중이다. 검무로 논문을 썼는데 살풀이, 승무에 대해서도 더 연구 해보고 싶다. 최근 스승이신 김자연 선생님처럼 제자 육성이 하고 싶어 무용학원을 설립했는데 다른 학원과 차별성을 뒀다. 

- 어떤 차별성을 두고 가르치는가?
무용을 전공 할 친구들은 진로에 맞게 지도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취미반도 있다. 특이한 점은 요가와 검무를 결합시킨 요검수업을 한다는 거다. 이런 시도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한국무용을 접할 수 있게 했다.

- 검무에 요가를 접목 시키다니 독특하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
처음엔 춤을 못 출정도로 몸이 좋지 않아 치유의 목적으로 요가를 배우게 됐다. 운동 삼아 했는데 요가가 무용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가 무용에 주는 영향도 연구 해 볼 생각이다. 호남검무 논문을 쓰기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주제다.

- 제자 육성은 어디에서?
금호동 대우아파트 상가 내 위치하고 있다. 금호동 무용학원이 별로 없어서 그곳에 차렸다.  교육 대상은 일반인, 전공자 가리지 않는다.

- 학원은 왜 설립했는지?
대중들이 쉽게 한국무용을 접할 수 있었으면 했다. 광주에 계신 김자연 선생님처럼 제자들을 많이 육성하고 싶다. 한국무용을 일반인도 쉽게 접했으면 한다. 옥수동, 성수동, 금호동 근처에 살면서 무용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 한국무용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용은 무언의 대화다. 특히 한국무용은 감정을 통해 춤을 표현한다. 한국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무용가들이 많다. 한국 대중들은 서양 무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점점 설 자리가 줄어 힘들다. 반대로 해외공연은 반응이 뜨겁다.

- 자신의 인생에서 춤이란 무엇인가?
이성친구 같다. 춤 그 자체가 매력이다. 춤을 추지 않으면 허전하고, 아프고, 근질근질하다. 결국엔 다시 추게 된다. 일종의 ‘마약’이다.

뉴스테이지 염지선,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