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연극 ‘아름다운 살인자! 보이첵’이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5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아름다운 살인자! 보이첵’은 2008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에 참가해 대상, 연출상, 남녀 연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연극계에 관심을 모았다. 이어 2008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에 참가작으로 선정, 2010년 부산연극제 초청작으로 공연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주인공과 관객들을 현대적 제의의 시공간으로 끌어들인다. 제의는 신을 향한 찬양과 기원의 행위인 동시에 인간 스스로 반성과 고백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원작을 모방해 인간 사회의 비극적 현실을 신에게 고백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제의가 벌어지는 공간에서 일방적인 구경은 없다. 관객과 배우들이 무대 가까이서 함께 호흡하며 배우들이 행위 하는 인물들의 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의 연출가 김승철은 파격적이며 실험적인 무대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극작가겸 연출가다. 고전단막극 즐기기 프로젝트 ‘그류?그류!’를 연출해 창작팩토리 우수상 수상,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작 선정 등 연출가로서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인간 사회에서 야기되는 다양하고도 근본적인 문제들에 진지한 시선을 던진다.

김승철 연출가는 “현실은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민중의 현실, 인간관계의 부조리, 인간이 지닌 동물적 욕망과 도덕적 관습의 갈등, 인간 소외 현상,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절망 등 실존적 문제들을 잊게 만든다. 하지만 망각하고 외면한다고 해서 치유되거나 해소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번 공연이 진지한 사유와 담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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