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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콩따콩> 최성신 연출, 작품, 그 길 위에서 날다

 

 

지난 7일 대학로의 한 연습실에서 어린이 뮤지컬 <부비콩따콩>의 연출 최성신님을 만났다. 그 날은 공연 날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젊은 패기의 학생들의 열띤 연습현장이 매우 인상 깊었다.
<부비콩따콩>은 웅진씽크빅의 캐릭터인 ‘부비’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창작뮤지컬로써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과와 함께한 한국 최초의 산학협력뮤지컬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뮤지컬의 현장과 실무학습에 강한 젊은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최성신 연출자는 뮤지컬<인당수사랑가> 및 연극<늙은 창녀의 노래>의 연출로 최근 그 실력을 인증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만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현 공연계를 짚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 이번 작품이 주는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이번 작품은 어른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둡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은 사실 조심스럽습니다. 아이들의 눈은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판단 능력이 없기에 속일 수가 없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숙지하고 잘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 청강문화산업대의 뮤지컬과 학생들과 함께 했는데, 학생들과 해보니 어떤가요?
▲ 학생들은 굉장히 열심히 합니다. 이들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그들에게 극을 만드는 즐거움 및 고통의 과정을 정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연극 및 뮤지컬에 대한 자신의 꿈을 아름답게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 국내 공연계를 보면 학교와 현장은 사실 연결되어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는 어떤 소양을 갖추어야 하나요?
▲ 학교에서 졸업한 후 바로 투입되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기본기와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방향성 하나만 갖고 나오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현장에서 경험을 통하여 충족해나가는 것이죠. 예를 들면 배우가 되고자 한다면 어떤 것을 중점으로 하는 배우가 될 것인가를 학교에서 알고 나오는 것이죠. 자신의 롤모델을 인지하고 현장에 나와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한방향으로만 공부할 수 없습니다. 그런 부분의 갭(gap)이 많습니다. 청강문화산업대는 현장에서의 전문가들로만 교강사진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이런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으로 학교와 현장의 우리 되어 있는 부분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하는 학교인 것 같습니다.

▷ 대표작을 뮤지컬 <인당수사랑가>가 있는데 뮤지컬에 판소리를 도입하셨습니다. 국악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어땠나요?
▲ 우리의 판소리는 정말 좋은 음악입니다. 제가 연출공부 할 때의 모토(motto)가 '한국연극을 만들어라!‘였습니다. 판소리가 정말 좋은데 확대가 안되서 안타까웠습니다. 그것을 <인당수 사랑가>에서 편하게 풀었습니다. 젊은 관객들에게 ’우리의 판소리가 이렇게 좋은가?‘라는 느낌을 갖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드라마를 전공하였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 최근 공연계를 보면 많은 곳에서 여러 장르의 혼합을 이루어 퓨전이 되고 있는데 우려되는 점은 없나요? 어떤 주의점이 필요합니까?
▲ 얼마 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이건용’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그분이 뉴욕활동을 하시면서 ‘뉴욕에는 퓨전이 너무 심해져서 오리지널리티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하셨어요. 퓨전이 식상하다는 얘기죠. 사실 우리에게는 단순히 섞는다라는 개념적인 퓨전만 존재합니다. 그것은 표현방식에 대한 개념이죠. 극의 방식이 가장 좋은 의사 소통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의 결과입니다. ‘퓨전’이라는 말은 사실 외부 사람들이나 기자분들이 쓰시는 말입니다. 요즘세대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사용합니다, 그 한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남의 것을 빌려다 쓰는 것은 안 됩니다. 남이 노력해서 이루어놓은것을 도용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그 결과가 또 다른 창조가 되는 것입니다.

▷ 공연에는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음악극 등으로 그 장르가 나뉘어져 있는데 이 세 분야는 어떻게 다릅니까?
▲ 음악극은 뮤지컬과 연극을 포함하는 상위개념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분류는 작품의 생산하는 주체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므로 그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므로 이 세 장르는 각각 독립적이기보다는 서로 공존한다고 봅니다. 극을 말하는 방식의 차이와 작품의 해석이 그 장르를 규정하는 것입니다. 단지 뮤지컬은 우리에게는 브로드웨이처럼 산업적인 측면이 크기 때문에 관객이 원하고 관객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소재로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 연극은 만드는 사람이 이 사회에 말하고 싶은 어떤 무거운 주제라도 가능합니다.

▷ TV나 영화 등 미디어에 비해 공연문화가 가지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무엇보다 ‘현장성’이죠. 이것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은 내 눈앞에서 실재로 이루어지지만 그것 또한 일종의 가상입니다. 자신의 상상력으로 빈 공간을 채우죠. 반면, 영화나 TV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디어가 발전할수록 공연 또한 훨씬 발전할 것이라 봅니다. 형광등과 촛불처럼 많은 형광등속에서 촛불을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 최근 정부의 일부 투자로 100억원 규모의 공연펀드를 구성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공연계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부 우려도 있습니다. 창작자로써 공연계의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 일은 무척 잘 된 일지만, 투자라는 것이 반드시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국내 창작활동에 큰 도움은 힘들다고 봅니다. 그 투자를 받기위해서는 엄청난 심사를 받아야하지만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명쾌하고 공식적인 답을 제시하기에는 창작자로써는 힘듭니다. 그렇기에 돈의 운영이라는 관점에서보다는 약간의 손해를 생각하면서 무리가 없는 구조로 운영되었으면 합니다. 쇼케이스 등의 창작자들의 자극제 역할을 해주는 시스템이 더욱 창작자들의 힘을 불러일으킵니다. 최근 기업들도 문화행정의 폭을 넓혀갑니다. 문화적 수위가 높을수록 자사의 퀄리티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죠.


▷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됩니까?
▲ 2000년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10년 정도는 ‘전통에 대한 재해석’을 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0년까지는 그 주제로 계속 일을 할 생각입니다. 전통이라함은 꼭 우리 민족의 옛 전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의 전통까지 포함한 전통을 말합니다.

▷ 연출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작품‘이란 무엇인가요?
▲ 글쎄요, 그 확고한 답을 찾기란 매우 힘든데요,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가 적절한 양식으로 소통되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공연문화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은 관객들의 애정이 큰 힘이 됩니다. 창작인들이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순수관객으로써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아직 우리는 출발선상에 있습니다. 한번에 성공하진 못하겠지만 그 발전과정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부 / 공정임 / kong2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4월 17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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