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악극보존회는 악극의 레퍼토리를 정착시키고 작품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그 두 번째 공연으로 악극 ‘모정의 세월(부제-어머니)’을 공연 중에 있다. 이 작품은 춤과 노래, 진한 감동의 드라마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어른들에게 향수와 청춘을 주고 젊은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한 평생 연극으로 배고픔을 달래 온 한국악극보존회 허현호 회장을 만났다.

Q. 악극의 어떻게 유래되었나?
동경, 독일 유학파들이 해외에서 들여온 것이 신파극의 형태로 발전, 악극이 형성됐다. 막과 막 사이의 전환동안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해 음악이 극의 전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형태를 말한다. 악극은 서양에서 비롯된 극의 형식이지만 자생적으로 일어난 한국식 뮤지컬이다.

Q. 악극 ‘모정의 세월’의 기획 의도는?
역사적으로 일본의 식민 통치, 6.25전쟁, 암울하고 침통한 시절 우리 민족은 악극을 통해 관객과 무대가 함께 호흡하면서 하나가 됐다. ‘모정의 세월’은 6.25 세대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설움과 한이 맺혀있다. 또한 ‘애환, 아픔, 슬픔...’을 되새겨 보게 한다. 그 속에 웃음과 감동, 눈물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한편, 요즘 악극의 다른 형태, 구성, 스토리 등을 통해 한걸음 더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Q. 악극이 노년층에게 국한된 장르인가?
현재 우리나라 문화산업은 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넓게 퍼져있다. 하지만 노년층을 위한 문화산업은 발달돼 있지 않다. 문화 혜택은 소회계층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위해 콘텐츠를 맞추고, 혜택을 주고 싶다. 하지만 노년층에게만 국한된 장르는 아니다. 전 세대가 아울러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Q. 허현호 회장에게 연극이란 무엇인가?
‘예술이 무엇이냐?’물어보면 막막하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다른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예술이라고 느낀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극의 내용을 수백 번, 수천 번 이해하고 감정을 이입시켜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문화는 공기, 예술은 산소’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예술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식 못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연극이 소중하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고 싶다.

Q. 예전 왕성하게 활동할 때와 현재의 괴리감, 부족한 부분들이 있나?
예전에는 연극이 마냥 좋아서 배가 고파도 그 배고픔마저도 행복으로 채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힘들면 쉽게 놓아 버리는 것 같다. 예술에 자신을 혼을 바치려고 하지 않는다. 작품 몇 편하고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명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내면에 남는 것이 없다. 하지만 힘들었던 세월들이 지나가고 그 기억들을 되밟아보면 내 눈과 귀와 마음에서 피어나는 추억이 있다.

Q. 앞으로 한국악극보존회를 계속 이끌어갈 계획인가?
나는 초석을 다지고 싶다. 요지부동으로 이어가지 않고, 세대를 아우르면서 연결해 나갈 것이다. 우선 첫 번째 과제는 악극을 대중들에게 많이 알리고,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악극의 역사를 얇은 책 한권이라도 자료로 남기고 싶다. 화초처럼 햇빛을 쬐어주고, 물도 주며 정성으로 아낌없이 가꿔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게 물려주고 싶다.

뉴스테이지 김동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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