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너무 미워서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가족에 대한 기억이요? 5살 때 아빠가 던진 소주병에 머리 맞아서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 갔던 기억이요.”
“즐거워하는 사람들만 보면 화가 나요.”

소년원 출소 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지부 서부지소 청소년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무대에 올린다. 세계예술치료협회, 범죄예방위원 서울서부지역 선도재단의 주최, 주관 하에 공연되는 연극 ‘잘 먹겠습니다’는 청소년의 집을 배경으로 승우, 인성, 용팔, 태식, 정희의 상처와 갈등, 화합의 과정을 그린다.

아이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보호소에서 연극을 하게 되는 과정, 즉 지금 자신들의 상황을 그대로 옮겨놓은 대본을 직접 연기하게 된다. 관계자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상황들을 점차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세상을 미처 알기도 전에 소외부터 당한 이 아이들의 낮은 자존감과 두꺼운 방어벽을 치료하기 위해 세계예술치료협회와 범죄예방위원 서울서부지역 선도재단은 연극치료를 시도한다. 이는 이들이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예행연습”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들은 많은 스태프들이 참여하는 연습과정에서 작은 사회를 경험하게 된다.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믿음인데, 아이들은 연습이 진행될수록 자신이 맡은 역할이 연극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연극이라는 장르가 아이들 스스로 소중한 존재이고 뭔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주며 어두운 골방으로부터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던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연극 ‘잘 먹겠습니다’는 2월 23일과 24일 대학로스타시티 1관에서 공연된다(문의 070-8240-2004).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