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화는 1996년부터 ‘서민극시리즈’라는 부제를 달고 도시 서민들의 삶을 그린 작품을 공연 하고 있다. 1996년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를 시작으로 ‘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해가지면 달이 뜨고’, ‘엄마 집에 도둑 들었네’ 등으로 공연이 이어지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극단 신화의 ‘서민극시리즈’는 한국연극의 대표적인 극작가 이근삼, 윤대성이 집필하면서 평론가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게 됐다. 또한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윤주상, 최종원, 정상철, 김혜옥, 김상중 등 중견배우들의 출연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극 ‘상계동 덕분이’는 서울 변두리 달동네 노래방 ‘파티’를 배경으로 한다. 주방과 카운터를 담당하는 엄마 덕분과 서빙을 하는 큰 딸 기숙, 태권도를 하며 틈틈이 노래방 일을 돕는 막내 딸 선희가 등장한다. 덕분의 남편 두식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다 경영난으로 업종을 바꿔 무도장 사업을 준비 중이다.

어느 날, 두식은 무도장 동업자라며 사채업자 하영을 동반하고 노래방에 찾아온다. 덕분은 오랜만에 두식의 얼굴을 보게 돼 예쁘게 화장도 하며 기다린다. 그러나 두식은 동업자가 있으니 가족이 아니라 사장과 종업원으로 행동하라고 지시하고 방으로 향한다. 덕분은 두식의 태도가 서운하고 동업자 하영의 언행이 불쾌하다. 하영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래하며 춤추는 두식을 막내 딸 선희가 발견한다.

두식은 무도장의 대표이사로 등재하기 위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하영에게 노래방 계약서를 넘긴다. 한편,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이 열리는 날, 선희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둔다. 그 날 저녁, 덕분은 노래방 ‘파티’ 영업을 쉬고 선희가 국가대표로 선발 된 것을 축하한다. 축하파티가 무르익어 가는데 침통한 표정의 두식이 하영과 사채업자들에게 이끌려 온다.

이 작품은 노래방을 찾는 손님들의 트로트에서 랩송까지 다양한 노래와 춤이 드라마의 양념으로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중년의 지르박과 차차차, 탱고 춤부터 십대의 힙합댄스, 브레이크 댄스는 물론 라틴 살사와 람바다에 이르는 세대 간의 화려한 춤의 대결이 관객의 흥미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감동적인 스토리와 다양한 춤, 신나는 노래가 함께 하는 연극 ‘상계동 덕분이’는 오는 3월 18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학로 창조아트센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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