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여, 열광하라! 흥분하라! 그리고 춤을 춰라! 그들을 저토록 춤추게 만드는 것은 무언가. 저들은 미친 것인가. 검은 배경 속 젊은이들의 춤추는 광경은 보는이의 가슴마저 뛰게 한다. 의도치 않게 몸도 저절로 움직여진다. 그들의 얼굴은 검은 배경 속 하늘을 향해 있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얼굴은 지금 황홀하다. 어쩌면 황홀하다는 표현도 그들을 설명하기에 역부족이다. 포스터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늘밤도 홍대 클럽에 모여 광란의 몸짓으로 젊음을 불태울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포스터 탓에 흰색 글씨는 유난히 눈에 띈다. ‘미전역과 일본을 강타한’, ‘초특급’, ‘폭발적인’ 등의 설명이 뻔하지만 강렬하다. 정직한 글씨체와 함께 더불어 고전적 느낌은 극대화된다. 이러한 설명은 작품의 본능이었으리라. 에너지를 내뿜으며 춤추고 있는 그들과 어울리는 고상한 단어는 없다. 또 하나의 강렬한 색 빨강으로 덧칠해져 있는 작품의 제목 ‘풋루스’가 돋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08년 문화 백서에 따르면 20대와 50대의 여가문화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이에 따라 20대를 대표하는 문화가 ‘클럽’이고 50대를 대표하는 문화가 ‘산’이라는 기사가 인터넷을 수놓았다. 클럽과 산, 이 얼마나 어울릴 수 없는 조화인가. 이렇듯 기성세대와 젊은세대의 만남은 언제나 충돌을 야기한다. 뮤지컬 ‘풋루스’는 세대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춤추지 못하게 하는 보몬트의 모어 목사와 그에 맞서 댄스파티를 계획하는 렌의 만남은 그 자체로 갈등이다.

뮤지컬 ‘풋루스’는 1984년 개봉됐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1998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영화 시나리오의 작가 딘 피치포드와 타이타닉의 프로듀서 등이 모여 제작한 작품이다. 지난 2002년 한국 초연 당시에는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안무상, 앙상블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활약했던 배우 이현우와 그룹 티맥스의 리드보컬 신민철이 ‘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격렬하고 환상적인 춤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뮤지컬 ‘풋루스’는 오는 12월 10일부터 2011년 2월 6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