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나뭇가지에 붙은 나뭇잎이 확연이 줄었다. 쌀쌀한 바람을 실감하는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칼바람 사이로 외로움이 불어온다. 몸과 마음이 시린 요즘 같은 날, 감성을 데워줄 포근한 전시 관람을 해보자. 칼바람에 베인 마음을 부드러이 감싸줄 것이다. 여기 겨울에 어울리는 전시 세 편을 소개한다.

‘퓰리처상 사진전’

▶ 일시 : 2010년 10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 장소 : 국립대구박물관

지구촌 주요 뉴스를 한 컷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퓰리처상 사진은 1942년부터 올해까지의 수상 보도사진을 소개한다. 지난 여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만 20만 명의 관객이 관람한 ‘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 퓰리처상 사진전’이 국립대구박물관을 찾는다. 연도별 수상작을 감상하는 것은 근현대 세계사를 눈을로 읽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모든 사진에는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설명문구가 붙어있어 당시 상황을 더욱 생생하고 긴장감 있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4월 12일 발표된 2010년 수상작까지 포함돼 이목을 끈다.

‘DLALOGUE IN THE DARK(어둠속의 대화)’

▶ 일시 : 2010년 11월 1일부터 2011년 1월 30일까지
▶ 장소 : 신촌 버티고(VERTIGO)

빛이 전혀 없는 완전한 어둠 속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자신과의 가장 솔직한 대화를 나누게 한다.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 전시는 100% 어둠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관객을 초대한다. ‘어둠속의 대화’는 단순한 시각장애 체험이 아닌 전시와 퍼포먼스가 접목된 신개념의 종합예술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시각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의 인간의 가능성과 보이는 삶의 풍요로움을 감사하게 하는 새로운 감각의 체험전이다. 전시 ‘어둠속의 대화’는 四感(사감)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색다른 기쁨을 주며 밝은 어둠을 경험케 한다.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展’

▶ 일시 : 2010년 11월 24일부터 2011년 3월 1일까지
▶ 장소 : 코엑스 1층 특별전시장

쿠바의 꿈과 사랑을 렌즈에 담은 작가 코르다와 체게바라를 만나다. 검은 베레모를 쓰고 강렬하면서도 우수에 찬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휴머니스트 혁명가 체게바라의 얼굴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는 진보와 자유의 상징이며 20세기 하나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그런 체게바라의 사진 ‘게릴레로 에로이카’라는 제목의 사진은 쿠바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의 작품이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코르다는 체게바라를 비롯해 카스트로의 모습, 아바나 혁명광장 등 우리가 전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쿠바의 이미지는 코르다의 의해 알려졌다. 전시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展’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세기의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의 삶과 작품세계를 스튜디오 코르다, 리더들, 사람들, 여인들, 바다 등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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