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5분 거리에 위치한 남뮤지컬아카데미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열정 있는 지망생들의 집합소다. 21세기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이들이 바로 이곳에 있다. 현재 다수의 학생들이 남뮤지컬아카데미를 거쳐 갔다. 또한 그간 조승우, 오만석, 황정민, 소유진 등의 제자들을 양성하며 뮤지컬계의 역사로 자리매김한 남경읍 원장의 남다른 소신과 가르침으로 더욱 관심이 조명된다. 남뮤지컬아카데미는 기초부터 강도 높은 훈련까지 여러 장르를 모두 소화하며 인성을 고루 갖춘 조화로운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뮤지컬 ‘키스앤메이크업’에서 배우 박해미와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도신은 20여년을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왔다. 그는 현재 남뮤지컬아카데미의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적잖은 시간동안 선배와 무대에서 배운 실전 노하우를 이제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름보다 캐릭터로 더 큰 빛을 발하고 싶다는 배우, 김도신을 만났다. 
 
Q. 대성할 뮤지컬 배우를 알아보시나요? 그 친구들은 무엇이 다른가요?

개인레슨, 연기학원, 대학 강의를 나가면서 ‘가뭄에 콩 나듯’ 그런 수강생들을 봐요.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참 많아요. 상상도 못할 정도죠. 뮤지컬이 대형화되고 광범위해지다보니 더욱 그래요. 쳐다보면 눈빛이 다른 친구들이 있어요. 늘 열정이 넘치죠. 그런 친구들은 한 번 더 보게 되고 배우로 무대에 빨리 세워주고 싶어요. 그래서 추천을 해주죠. 남뮤지컬아카데미의 장점 중 하나가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필드에서 뛰고 있다는 거예요. 추천을 받아 무대에 서게 되는 친구들이 더러 있어요.

Q. 어떻게 해야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나요?

열심히 해야죠. 하루 24시간 땀구멍이 열려있으면 충분한 대가를 받아요. 제가 처음 연극, 뮤지컬을 시작할 당시 아카데미 같은 것은 없었어요. 연극영화과 만해도 서울 3곳, 지방 2곳 정도였죠. 반면에 요즘은 너무 많죠. 경쟁력이 더 필요해요.
 
Q. 배우는 어떻게 되셨어요?

지금은 호객행위하는 아르바이트가 있지만 예전에는 단원들이 직접 전단작업을 했어요. 겉멋이 들었는지 그들을 무작정 쫓아갔죠.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 때는 왜 그렇게 반항했는지 몰라요. 어른들 말에 반대로만 하다가 연극배우라는 목표가 생긴 거예요. 죽을 때까지 연극 뮤지컬만 하고 싶다며 기웃기웃 거리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집안의 반대가 심했어요. 대학가면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죠. 무작정 대학엘 들어갔고, 뮤지컬의 메카였던 현대극장에서 1994년 뮤지컬 ‘요셉의 어메이징 드림코트’로 데뷔했어요. 넉넉해서 레슨받을 형편은 안됐고, 죽도록 연습했어요. 선배한테 맞으면서 했죠(웃음).
 
Q.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목숨을 걸으세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목숨을 걸어야 해요. 목숨을 걸어서 됐으면 계속 흘러가야지 머물러 있으면 썩어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극과 뮤지컬, 이 길만 20년 넘게 보냈어요. 고이지 않고 흘러가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무대에서 못해본 것이 아직도 많아요. 악기 연주도 못해봤고요.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란 말이 있듯.
 
Q. 오디션에서의 노하우가 있다면?

오디션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경험상 즐기지 못한 오디션은 늘 탈락이었죠. 오히려 심사위원과 농담 따먹기했던 오디션이 붙는 경우가 많았어요. 즐기는 것이 먼저에요. 그게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연기력에 대한 신뢰죠.

글, 사진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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