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화풍의 그림은 두 명의 사내를 담고 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그린 위대한 입체파 작가의 예술 작품과도 같다. 한 획을 긋더라도 광기가 있어야 한다는 피카소의 말처럼 두 남자는 광기어려 보인다. 몸짓이 그렇고, 얼굴의 생김새가 그렇다. 역동적인 행동에 비해 표정은 매우 무표정하다. 입고 있는 의상으로 보아하니 죄수 아니면 환자다. 어딘가에 갇혀 있을법한 그들의 의상, 표정과 행동이 따로 노는 이유가 궁금하다. 억압받는 현재에 대한 불만은 표정으로, 자유롭고 싶은 욕망의 분출은 행동으로 나온 듯하다.

새장 속에 갇힌 새들은 온전히 자유롭고 싶다. 새장 밖으로 날아가고 싶다. 춤을 추듯 흐느적(?)거리는 이들의 몸짓은 마치 자유롭게 날고 싶은 새들과도 비슷하다. 입체적으로 그림을 표현한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감정으로 사물을 분해해서 표현하기 위함 같다.

알고 보니 이들은 정신병원에 들어간 환자들이다. 한 명은 정신분열과 공황장애로 6년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왔다. 또 한 명은 가족 간 유산 싸움에 휘말려 강제로 입원 당했다. 이들은 한순간도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한다.

연극 ‘내 심장을 쏴라’는 2, 30대 젊은이들의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한다. 이 연극은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로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정유정 작가의 동명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정신 병원에 수용돼 있는 두 남자의 탈출 소동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일어난다. 이를 통해 자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 젊은 시절의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일깨워준다.

감동의 화살을 우리 심장에 쏴줄 연극 ‘내 심장을 쏴라’는 오는 10월 7일부터 10월 2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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