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 풍요는 누리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잃고 자본주의적 욕망의 희생자가 되어간다. 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독일의 작품 ‘젊음의 열병’이 공연된다.

연극 ‘젊음의 열병’은 ‘페르디난드브룩크너’의 1차 세계대전 후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내면을 도발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첫 공연 당시 지금 여기의 문제를 동시대적 감수성으로 다룬 미래지향적 연극으로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반면 외설적이고 비관적이라는 거부감 또한 만만치 않았다.

또한 우리 자신을 비추는 7개의 거울처럼 개성적인 주인공들은 인간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독립적이고 싶으나 의존적인, 자유롭고 싶으나 제한적인, 강한 척 하지만 연약한 젊은이들의 모순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 브룩크너는 분명한 장면들, 도발적이고 신랄한 단문의 대사들, 속도감 있는 구성, 치밀함과 유쾌함으로 젊은이들의 세계를 표현한다. 이는 그의 독보적인 극작술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이 작품은 호르몬의 강력한 영향 하에서 사랑과 섹스를 혼동하고, 상처 주기와 상처 받기를 일상사로 겪는 젊은이들이 치르는 호된 사랑의 열병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젊음이라는 위험한 용광로 속에서 타오르는 사랑의 열기를 실감나게 접할 수 있다. 탄탄한 앙상블과 프로 정신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정은 자칫 외설로 보일 수 있는 장면조차 연극적 진실로 다가온다.

한 층 더 경쾌하고 도발적인 열정의 드라마로 돌아온 연극 ‘젊음의 열병’은 8월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