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일 연극 ‘에쿠우스’를 시작으로 ‘연극열전3’가 시작됐다. 2004년 ‘연극열전’으로 17만 명 관객관람, 이후 4년 만에 ‘연극열전2’로 한 해 27만 관객 관람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문화계 이슈로 떠오른 ‘연극열전’이 세 번째 축제를 연지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연극 ‘에쿠우스’, ‘엄마들의 수다’, ‘오빠가 돌아왔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무대에 올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열전3’은 지치지도 않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연이어 세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 총 9작품의 라인업 발표 후 다섯 작품을 공연하며 호평을 받아온 ‘연극열전3’의 6, 7, 8번째 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관계자는 “㈜연극열전의 법인 설립으로 더욱 체계적인 운영을 갖추고 격년마다 개최하는 ‘연극열전’은 ‘한국연극의 레퍼토리 발굴’, ‘국내 창작 작품 지원’, ‘검증 받은 해외작품 개발’, ‘해외프러덕션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관객에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연극의 재미와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더불어 ‘연극열전’을 통해 일궈진 성과의 공유로 연극계와 문화계 전방의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연극 ‘웃음의 대학’의 작가로 알려진 미타니 코우키의 신작 연극 ‘너와 함께라면’, 유일한 뮤지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트라이앵글’, 한 번 관람한 관객들이 목 빠지게 기다렸던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마쳤다.

▶ 송영창과 이세은의 황당 로맨스, 연극 ‘너와 함께라면’
‘웃음의 대학’으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미타니 코우키의 신작

‘연극열전3’의 여섯 번째 작품 ‘너와 함께라면’이 오는 7월 23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연극열전2-어워즈’에서 작품상과 배우상을 수상한 연극 ‘웃음의 대학’의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신작이다.

연출은 연극 ‘웃음의 대학’의 이해제가 맡는다. 미타니 코우키는 연출가 이해제에 대해 “원작을 뛰어 넘는 섬세한 연출력을 가졌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해제 연출은 “이 작품은 쉽고 경쾌하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그 웃음의 원인이 사랑을 확인해가는 험난한 역경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치 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의 힘은 호흡이다. 기막힌 상황 속에 들어간 엉뚱한 인물의 섬세하고도 치열한 심리전은 조용하고도 조마조마한 4차 세계대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에는 송영창, 서현철, 이세은, 김유영 등이 함께한다. ‘웃음의 대학’으로 ‘연극열전2-어워즈’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송영창은 ‘너와 함께라면’을 통해 미타니 코우키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겠단 각오를 내비쳤다. 송영창과 호흡을 맞출 커플 역은 3년 만의 공백을 깨고 연극으로 컴백하는 이세은이 맡는다.

이 외에도 최근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이미숙의 내연남 ‘털보 장씨’로 주목 받은 서현철,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히로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유영, 대학로 관록의 여배우 추귀정, 조혜련의 동생으로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조지환, 스물 셋 젊은 열정과 패기의 최정헌 등이 함께한다.

▶ 조금은 외로운, 세 남녀의 한집스캔들, 뮤지컬 ‘트라이앵글’
‘연극열전’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뮤지컬

‘연극열전3’의 일곱 번째 작품 뮤지컬 ‘트라이앵글’이 오는 7월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우연한 기회로 함께 살게 된 세 명의 청춘남녀, 그들의 꿈과 사랑을 재기발랄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는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일본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1974년 일본에서 초연된 후 14년 동안 공연된 뮤지컬 ‘Show girl’을 원작으로 한다. ‘Show girl’은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앙코르 요청으로 공연 종료 후 10년만인 2009년에 ‘트라이앵글’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일본 무대에서 공연됐다. 이어 2010년, ‘연극열전3’를 통해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이 작품은 ‘엘튼존’, ‘딥퍼플’ 등 1970년대부터 1980년대 활동했던 팝 가수들의 히트곡으로 이루어진 뮤지컬 넘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My song’, ‘Video Killed the radio star’, ‘All by myself’ 등의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 넘버들은 한국 뮤지컬의 자존심 원미솔 음악감독의 손으로 재탄생 될 예정이다. 연출은 ‘연극열전’ 시리즈를 통해 연극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홍기유 프로그래머가 맡는다.

함께할 배우로는 뮤지컬 ‘대장금’, ‘홍길동’, ‘싱글즈’ 등 소극장과 대극장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히로인 안유진과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꽃미남 화랑 ‘임종’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강지후가 캐스팅 됐다. 이어 뮤지컬 ‘쓰릴미’를 통해 기록적인 티켓 파워를 자랑한 바 있는 최고의 뮤지컬 배우 최재웅,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 ‘모차르트!’, ‘햄릿’ 등에서 세심한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배우 김승대가 함께한다.

▶ ‘연극열전3’가 선택한 다시 보고 싶은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결혼 3년차, 이 부부의 침대 속, 리얼한 고민을 엿보다

‘연극열전3’의 여덟 번째 작품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 오는 7월 30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평범하게 살아가던 결혼 3년차 부부가 계획에 없던 아이를 갖게 되면서 생기는 갈등을 그린다. 이 작품은 현존하는 독일 최고의 극작가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대표작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한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독일 뮌헨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작고 조용한 마을의 이름을 지칭하는 ‘오버외스터라이히’를 한국 특성에 맞게 번안한 제목이다. ‘연극열전3’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명을 일컫기보다 ‘서울과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 어딘가’를 지칭하는 이 제목은 주인공 부부의 이야기가 그 누구의 이야기도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극단 백수광부 워크숍을 통해 발굴돼 2007년 첫 선을 보인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이후 ‘2인극 페스티벌’ 초청, ‘2009 아르코극장 초이스’로 선정돼 3년 연속 공연됐다. 공연관계자는 “크뢰츠는 작품 표현 극대화를 위해 한국에서도 사투리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며 “원작에도 명기된 사투리의 활용은 위태로운 결혼생활의 생생한 현장을 재현해준다. 또한 관객들이 극중 인물들을 보다 친근하게 만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애교만점 주부 선미 역은 최근 연극 ‘뷰티퀸’에서 모린 역으로 열연을 한 김선영이 맡는다. 작품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이주원이 남편 종철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7월 30일부터 9월 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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