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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 공연문화의 메카로 만들겠다. 전국소공연장연합회장 정재진

 

지난 13일, 대학로에서 ‘D.FESTA 어울림 축제’ 준비가 한창인 전국소극장연합회 사무실을 찾아 정재진 전국 소공연장연합회장과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소극장 운영은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특히 대학로는 3년 전 문화지구로 특화되면서 100여개의 소극장이 생겨났는데 그에 비해 관객의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문화예술인의 노력으로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창조적인 예술 활동으로 점점 관객의 신의를 얻고 있는 소극장 문화를 함께 만나보자.  

▷ 소극장연합회는 어떤 단체입니까? 현실적으로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 저희 사단법인 소공연장연합회는 창립한지 5-6년 정도 되었구요, 300석 미만의 민간 순수 연극공연을 하는 공연장이 가입하는 연합단체입니다. 정부지원 없이 운영하고 있어 경영에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도 공공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것을 인정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선포한지 3년이 되었는데 그때 혜택이 많을 줄 알고 100여개의 많은 소극장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오는 관객 수는 뻔해요. 결국 한마디로 나눠먹기가 된거죠. 극장이 많으니 초대권이 남발되고 서로가 힘들게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이런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정부나 기업들은 어떤 역할을 해주었으면 합니까?
▲ 일본을 예로 들자면 기업들의 협찬이 각 극장마다 5-6개씩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업차원에서 극장을 보호하는 곳이 제일화재 세실극장 한 곳뿐입니다. 한 달에 임대료 정도를 스폰 받고 있습니다. 이 극장처럼 각 소극장도 중소기업들이 어느 정도 협찬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더 나아가 유럽이나 선진국처럼 소극장도 국가에서 공공성을 인정해 주어 운영비지원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 각 지방에서 예술축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밀양연극제나 거창연극제, 또 지금 축제 중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등 .그런 페스티벌은 어떻게 발전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 밀양과 거창은 정말 예술가의 힘으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수원은 그곳 예술가들이 물론 총괄을 하지만 시(市)하고 같이해요. 그런 부분에서 밀양과 거창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 불모지에서 예술가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특히 거창은 대단해요. 그 작은 마을에 정말 오랜 기간을 정부지원 없이 자기 사비를 들여가며 운영하다 최근에 와서 빛을 보는 것입니다. 매우 기쁜 일이죠.

▷ 창작의 모체가 되는 창작연극에 대한 현황은 어떤가요?
▲ 소극장들은 어차피 적은 돈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작은 것에서 출발해서 크게 되는 것이죠.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이 그렇게 성공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작게 시작해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지금은 세계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 요즘 젊은 배우들은 영화나 TV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런 현상이 우려되지는 않나요?
▲ 사실 영화가 큰 붐을 일으킨 건 연극배우들의 힘이 큽니다.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황정민 등 탄탄한 배우들의 역할이 컸죠. 그때도 그것을 알고 영화에서 연극배우를 우대해주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려되는 점은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연극배우, 영화배우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연극이 좋으면 연극을 하고 영화가 좋으면 영화를 하는 것이죠. 단 섭섭한 것은 영화가 그렇게 돈 벌었다면 연극에 투자를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그런 생각은 있어요.

▷ 지방의 소공연장의 현 상황은 어떤가요?
▲ 전국적으로 87개정도의 소극장이 저희 협회에 등록되어 있는데 대학로에 거의 밀집되어 있어요. 지방은 운영이 매우 힘들어요. 서울은 그래도 대관도 되고 운영이 되고 있지만 지방은 소극장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 좋아서 더 힘든 실정입니다. 최근에는 복권기금으로 소외지역을 방문하는 문화행사를 하고 있는데 그런 공연이 큰 공연장에서 적은 입장료를 받거나 아예 무료로 공연을 해버리니까 소극장은 더욱 힘들죠.

▷ 최근에는 메세나를 통해 기업과문화의 만남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공익재단도 많이 생기고 기업 쪽에서 인프라지원이 많습니다. 기업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글쎄요. 그런 현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저희는 피부에 와 닿지 않아요. 기업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화려한쪽만 지원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관객수를 따지려고만 합니다. 크고 작고를 떠나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분명 작은 극장에 대한 지원도 필요합니다, 정부조차 상업적인 연극을 독려하고 있어요. 상업적으로만 더욱 앞서가려 하는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 인프라가 많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관객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은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콘텐츠의 부재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의 입장은 어떤가요?
▲ 콘텐츠의 부재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연극과 뮤지컬, 영화도 마찬가지로 원작인 희곡을 쓰는 사람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희곡 쓰는 사람의 대우는 형편이 없습니다. 그것이 태동인데 작가보호가 전혀 안 되고 있어요. 연극은 사회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작가만이라도 나라가 보호해주면 좋겠어요. 관객이 없어 안타깝게 사장되는 작품이 너무 많습니다. 셰익스피어도 하루 아침에 그런 훌륭한 작품을 쓰게 된 것은 아닙니다. 수세기에 걸쳐 끊임없이 실패하고 노력하고 다시 일어서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탄생한 것이죠.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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