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논리에 침식된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블랙 코미디 연극 ‘킬러가 왔다’가 오는 9일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킬러가 고액 연봉의 직업이면 이 또한 하나의 직업이 될 수 있을까?’란 설정에서 시작됐다. 이어 ‘돈을 벌기 위해 사람도 죽일 수 있을까?’란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번번이 낙제하는 청년 실업자 ‘나’. 그는 벼룩시장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던 중 킬러육성학원의 광고를 보고 킬러가 되기로 결심한다.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들어간 학원에 열심히 출석하지만 그는 과연 자신이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란 의문에 휩싸인다.

연극 ‘킬러가 왔다’의 작‧연출은 장석원이 맡았다. 그는 “이 연극은 미약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다. 결국 우리가 지켜야 될 것들이란 법과 돈보다는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품동기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TV동화 행복한 세상’, 연극 ‘에쿠우스’에 출연한 배우 홍승일과 연극 ‘그남자, 그여자’, ‘강풀의 바보’와 더불어 ‘번지점프를 하다’, ‘페이스’ 등 영화분야에서도 활동을 펼쳤던 배우 장석원이 연기한다.

공연 관계자는 “블랙코미디 형식을 띄는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아무 의미 없는 듯 주고받는 일상적 대화가 주다. 관객들이 블랙코미디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한바탕 웃음 뒤 씁쓸함을 느끼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죽일 수 있는 자와 죽일 수 없는 자, 그리고 죽일 수 있다고 믿었던 자, 당신은 어느 쪽의 사람인가? 연극 ‘킬러가 왔다’는 선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 02-747-3226)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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