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화살표가 창단 10주년을 맞이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Compact-Verbal’적인 햄릿을 창조한다. 햄릿 원형을 보다 깊이 파고들어 그 정수를 뽑아낼 연극 ‘햄릿 서스펜스’를 무대에 올리는 것. 극단 화살표는 “압축과 상징을 통해 ‘공포’라는 소재의 특이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연극 ‘햄릿 서스펜스’는 셰익스피어 극이 갖고 있는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표현수단과 형식을 전환,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계자는 “이는 난해한 퍼포먼스나 자신들만의 기호로 표현되는 무용극과 차별된다. 수많은 기호와 시그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일반 관객들은 셰익스피어 극이 가진 언어적 감동을 오감의 감흥으로 만나게 된다”고 밝혔다.

햄릿의 방대한 대사들을 압축해 표현하며 언어의 한계성을 극복할 연출가는 정세혁. 대학로의 떠오르는 신진 연출가 정세혁은 현대무용수들의 모임 ‘똥자루 무용단’의 공연 ‘동시상영관’에서 ‘사랑... 소리나다’를 연출했다. 이를 통해 대사가 부재한 의성어와 의태어만으로 관객들에게 극의 정서와 내용, 줄거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2001년 3월 단막극장에서 공연한 ‘하이너 뮐러 페스티벌’에서 ‘그림쓰기’라는 작품으로 이미지와 장면 구성에 탁월한 연출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원작에 충실한, 그러면서도 색다른 햄릿을 선보일 연극 ‘햄릿 서스펜스’는 6월 5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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