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연극 ‘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연인’이 공연된다. 연극 ‘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연인’은 전작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로 2006년 대산문학상을 받은 지경화의 작품이다.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는 2007년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연출에 의해 공연화됐다. 지경화는 ‘비극적 시각을 지니고 있는 것 같지만 깊은 곳에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니고 있는 작가’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지경화 작가의 연극 ‘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연인’은 채승훈 연출(극단 창파)에 의해 공연된다. 채승훈은 연극 ‘쌍시’, ‘햄릿머신’, ‘푸른 관 속의 잠긴 붉은 여인숙’ 등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극 ‘햄릿’, ‘두드리 두드리’ 등으로 일본, 독일, 체코 등 국제 페스티벌에 초청돼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은 무언가로 도망친 듯 불안하고 초조한 이선과 한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공연관계자는 “이 작품에는 절대절망의 사막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젊은 작가의 시선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의 대사는 일정부분 리얼하지만 그보다는 추상적 묘사가 많다. 작품이 지닌 스토리라인을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며 “그러한 특성은 이 작품을 시적인 세계로 이끈다. 작품이 안내하는 시적인 세계는 마치 안개가 짙게 깔린 듯 미스터리하며 원초적이고 잔혹하다”고 전했다.

연극 ‘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연인’에는 남명렬, 김호정, 민경진, 이명호 등 대학로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현실보다 잔혹한 환상을 선보일 연극 ‘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연인’은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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