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디자이너는 단순히 머리를 다듬고 자르는 등 손질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고객이 어떤 헤어스타일을 원하는지 의논하고 얼굴모양, 피부색, 직업, 평소 스타일 등 전반적인 분위기를 생각하여 스타일링하는 직업이죠” 대학로의 헤어샵 ‘이강운 커펌’의 이루리 씨의 말이다. 이루리씨는 6년 전에 대학로에 입성하여 현재까지 수석 헤어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헤어디자이너로서 당찬 꿈과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이루리씨에게 2010년 봄 헤어트렌드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헤어 디자이너가 된 동기는?
어머니도 미용을 하세요. 그래서인지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저에겐 당연하게 다가왔어요. 화가가 멋진 그림을 그리고 뮤지션이 멋진 노래를 만들 듯 헤어디자이너는 멋진 스타일을 만들죠. 따라서 저는 미용도 또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창조적이고 보람되죠. 제 업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대학로는 어떤 곳 인가요?
대학로는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에요. 전 지방출신인데 서울에 온 처음에는 말투부터 분위기나 공기 등 모든 것이 달라서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얼마 후 대학로에서 일을 시작하고 거리의 분위기나 여러 가지 너무 좋다는 걸 느꼈어요. 늘 공연이 있고 젊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대학로 거리가 생기로 가득하다는 것을 느꼈을 땐, 저도 자연스럽게 그 속에 동화된 걸 깨달았죠. 지금은 제가 그 에너지를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항상 웃고 하다 보니 손님들도 당연히 유쾌한 분들이 많으시고요. 이제는 매일 웃고 유쾌하게 일하다 보니 하루하루 너무 즐거워요. 저는 정말 대학로가 좋아요.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일이 너무 바쁘다 보니 많은 공연을 보진 못해요. 휴일에 시간 내서 평소 보고 싶었던 걸 챙겨보는 정도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뮤지컬 ‘명성황후’에요. 대작을 처음 봐서 그 스케일이나 여운이 정말 컸어요. 첫사랑의 짜릿한 느낌이랄까요. 또 뮤지컬 ‘마법사들’은 저번 시즌1을 놓쳐서 이번엔 꼭 볼 계획이에요.

대학로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마로니에 공원이 조금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해요. 조금 더 다양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조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두운 곳도 많아서 쫌 무섭기도 하고요.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공연 시간이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시간에 공연을 볼 수 있어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그 중 한명이고요.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나요?
손님이 제 이름을 믿고 다시 찾아 주셨을 때 참 행복해요. 가끔 한 번씩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땐 정말 힘이 나요. 저는 제 일이 즐거워요. 머리를 만지며 손질하면서 교감하며 공감한다고 해야 할까요. 서울에서 혼자 있는 외로움을 덜어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하루를 끝내면 몸에 진이 다 빠질 정도로 힘에 부칠 때가 있는 건 처음부터 지금까지 마찬가지에요.

이 직업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헤어디자이너는 남을 아름답게 해주고 기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 있는 직업인거 같아요. 쉽게 생각하지 말고 한 마음으로 시작하세요. 끈기, 노력, 성실, 창조적 정신이 필요하지요. 거기에 센스가 있으면 더 좋고요. 열심히 하세요. 마음다운 미래, 꿈, 미용에 세계는 무궁무진한 좋은 직업이지요.

자신의 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누구나 그렇듯 저는 제 이름을 건 샵을 열고 싶어요. 단순한 헤어샵이 아니라 ‘이루리 스타일’을 만들어 스타일 전반적인 모른 것을 다루는 센터 형식의 여성전용 스타일링샵을 말하는 거에요. 이를 위해 그 전에 탄탄한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2010년 봄 최신유행 헤어스타일은?
2010년 헤어트랜드는 ‘내추럴’로 자연스러우면서 좀 더 가벼워진 스타일이 유행이에요. 일부러 멋을 낸것 같은 ‘디스커넥션 컷’보다 얼굴형에 맞게 부드럽게 연결된 컷을 선호하죠. 한층 자연스러운 컬로 볼륨감만 살린 웨이브와 가볍게 질감 처리된 앞머리도 마찬가지로 이번 봄 트랜드가 될 거에요. 좀 더 내추럴하고 세련된 컬러를 돋보이게 하려면 헤어트리트먼트로 윤기나는 머리 결을 연출하는데 중점을 두고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아요.

글_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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