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장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퍼포먼스 ‘비트’(BEAT)가 3월 26일부터 4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주방 기구를 활용한 ‘난타’와 코믹 무술극 ‘점프’를 연출한 최철기 감독의 신작으로, 뮤지컬 ‘바람의 나라’와 ‘청 이야기’ 등 한국적 음악극과 무용극을 선보여온 서울예술단이 제작한다.

이야기는 교통사고로 죽은 로커들의 영혼이 타고 있던 자동차가 폐차장으로 가면서 시작된다. 로커들의 차를 분해하려는 폐차장 근로자들과 이를 방해하는 유령들이 폐차장에서 벌이는 소동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제작진들은 폐차장의 자동차 부품들을 악기와 무대 소품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129대의 폐차를 분해, 5대의 재활용 자동차 부품 악기를 탄생시켰다. 대북 연주를 연상케 하는 보닛 연주와 클랙슨 세트 연주, 차축(음계)과 연료통(북), 파워펌프(실로폰) 등은 고철 더미에서 벗어나 악기로서의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는다.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와의 결합은 음악적 비중을 강화해 공연의 흥을 더한다. 파워풀한 안무와 독특한 마임, 플라잉 등은 극적 판타지를 가미한다.

최철기 연출은 “‘난타’와 ‘점프’ 연출로 10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와 열정, 그리고 그 동안 고민해 왔던 아이디어들을 이번 작품에 녹여내기 위해 모든 능력을 쏟아 붓고 있다”며 “앞으로 2~3년 수정보완하며 성장해가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대는 가수 빅뱅, 비, 김장훈, 이승환 등의 콘서트를 진행해온 유재헌 무대디자이너가, 음악은 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이동준 음악감독이 맡는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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