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엄마에 대한 노래를 부를 때 저희 어머니가 생각났어요. 우리 엄마도 엄마가 아닌 여자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죠. 공연이 끝나고 바로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어요.”

아줌마를 위한 뮤지컬이라는 광고를 보고 뮤지컬 ‘메노포즈’를 접하게 됐다는 동작구 신림동의 양정순(52, 주부)씨. 양정순씨는 올드팝의 익숙한 멜로디와 마지막에 배우들이 드레스 복장으로 변신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딸들에게 꼭 한번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공연을 본다면 어머니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뿐더러 훗날 갱년기가 닥쳤을 때 용기 있고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어머니의 생신선물로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게 됐다는 서초구 방배동의 류병규(30, 회사원)씨 역시 ‘난 다시 태어났어!’ 라고 자신 있게 외치는 마지막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고. “폐경을 겪으시면서 신경도 날카로워지시고, 짜증도 많이 내셔서 ‘왜 저러시나’ 했는데, 공연을 보면서 이해를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앞으로 어머니를 좀 더 이해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류병규씨는 40~60대의 부부에게 이 공연을 추천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실 그 나이대의 아버지(남편)들은 갱년기나 폐경기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살을 섞으며 몇 십년동안 함께 살아온 반려자가 그것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알아준다면 어머니(부인)의 입장에서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니까요.”

(주)뮤지컬해븐측은 행복사연 이벤트, 현장 이벤트, 여성을 위한 할인이벤트 등의 특별 이벤트를 마련해 공연의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유쾌한 폐경맞이, 뮤지컬 ‘메노포즈’는 4월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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