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브란트 이후 최고의 종교화가로 평가받는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의 미발표작들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1000여 점의 작품들 중 ‘퍼레이드(Parade, 1907~1910년경)’, ‘견습공 (L’Apprenti-ouvrier, 1925)’, ‘부상당한 광대(Clownblessé, 1932)’, ‘그리스도의 얼굴 (LaSainteFace, 1933)’ 등의 대표작과 함께 그간 노출되지 않았던 미공개작들이 소개된다.

미공개작 중에는 특히 ‘서커스 소녀’, ‘젊은 피에로’ 등 역사상 처음으로 관객에게 소개되는 14점과 프랑스 밖에서 처음 공개되는 70여점 등이 포함돼있다. (주)솔명엔터테인먼트의 기획담당 관계자는 “루오의 아뜰리에에 있었던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 컬렉션은 루오의 미망인 마르뜨 루오 여사에 의해 1963년 국가에 기증된 것으로, 해외에서는 물론 프랑스에서도 1970년대 이후로 퐁피두센터의 밖에서 소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놀라운 자유와 감성을 지닌 이 작품들은 작가 내면의 작품 세계로 빠져들도록 한다. 초기작에서 색채의 폭발력을 보여주는 후기작에 루오 화풍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공간디자인은 총 네 단락으로 구성돼 작품과 조화를 이룬다. 관계자는 “서커스를 위한 축제 분위기, 미완성작들을 위한 풍요로운 분위기, 대표작 ‘미제레레(Miserere)’를 위한 모든 것을 모은 듯한 분위기, 그리고 후기작들을 위한 친밀한 분위기는 각각의 작품들과 훌륭히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루오의 작품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르주 루오는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의 소박한 서민 지역 벨빌에서 태어나 역사의 격동기인 20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프랑스 화가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으며, 국내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은 지인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루오 선생을 존경합니다. 피카소와 루오는 꼭 한 점씩 사가지고 싶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상을 어루만지는 섬세한 색채,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展’은 3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전시된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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