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이 이달 31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가든5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Cross-현실과 가상의 교차’다. 현실과 일루젼, 개념과 이미지,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진 이미지의 새로운 기능을 탐색하고자 하는 50여명의 작가들의 상상력 넘치는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 의도에 대해 김남진(사단법인 사진문화포럼 이사장)디렉터는 “사진매체의 실사적 재현성이 가상적인 디지컬 프로세싱과 조우하면서 빚어지는 현실과 가상 사이의 극대화된 모호성을 탐구하는데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본 전시, 특별전,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본 전시는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한다. 섹션1은 ‘테라 이모션’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현실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작가의 상상력이 복합적인 사회적 코드들과 맞물려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된다. 그 이미지는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과 풍부한 상상력의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로는 알랑 델롬(프랑스), 블루 노지즈(러시아), 다니엘 리(미국), 권두현(한국) 등이 참여한다.

섹션2는 ‘뉴월드 혹은 노월드’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다. 이 섹션에 참가한 작가들은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에 대한 탐구를 지향하는 모험가들이다. 가상적인 디지털 공간을 매개로 작가의 구상력이 극대화된 뉴 월드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관객들은 환상적인 공상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참여 작가로는 베티나 호프만(독일), 장 웨이(중국), 지아코모 코스타(이탈리아), 김병걸(한국) 등이 있다.

특별전에서는 작가 알랑 뷔브렉스와 필립 하메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알랑 뷔브렉스에게 있어 예술은 가능성을 모험하는 일이다. 앞발이 달린 오토바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카메라 등 마무리되지 않은 작업은 그에게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필립 하메트는 스스로를 사진을 사용하는 조각가라 칭한다. 그는 그가 만들어가는 사진이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영화 속 멈추어진 한 장면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현실을 거부하려고 하기 보다는 우리의 환상이 조각될 수 있다는 작가의 낙관적인 확신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다.

부대행사로는 종이로 핀홀 카메라를 직접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카메라의 원리를 쉽게 가르쳐주는 행사로,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정지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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