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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역사의 숨은 풍경 나열한 연극 <조선의 뒷골목 ‘이옥 이야기’>

 

지난 9월 18일,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2008, 이하 스파프)가 그 문을 열었다. 오는 10월 19일까지 국내 작품뿐 아니라 해외 13개국 39개 단체의 38개 작품을 선보일 스파프의 모토는 ‘충돌과 조화 – 스파프 이즈 스파크(SPAf is SPArk)’다.

스파프의 개막일인 9월18일(목)에는 총 5개 작품이 공연됐다. 안은미의 신작 무용 <봄의 제전>과 칠레의 창작극인 <체홉의 ‘네바’>가 아르코예술극장에, 극단 우투리와 호주 NYID극단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 <잃어버린 풍경들>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또한 2007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젊은 앙상블, 젊은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극단 연극미의 <조선의 뒷골목 ‘이옥 이야기’>가 구 서울역사에서, <나생문>, <이름을 찾습니다>로 유명해진 극단 수의 ‘벚꽃동산’이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됐다.

<조선의 뒷골목 ‘이옥이야기’>는 조선시대를 살았던 작가 이옥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압축되어 있다. 이옥의 작품 ‘이홍 전’과 ‘류광억 전’, ‘장복선 전’이 그것이다.

이옥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의 문사(文士)로서 우리나라 소품체 문학의 뛰어난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성균관 유생시절 과문에 소품체를 구사하여 정조로부터 ‘불경스럽고 괴이한 문체’를 고치라는 명을 받고, 급기야 유배까지 되었던 당대의 문제인물이라고 한다. 그 후 이옥은 바닷가 남양에 칩거하며 오로지 문학창작에만 매달리며 여생을 마친 작가다.


‘조선의 뒷골목’이라는 제목답게 이 작품의 이야기는 당대 평민들을 위해 쓰여졌다. 이홍, 류광억, 장복선으로 축약되는 총 세 명의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통해 조선 세도가들의 부패와 폐단을 꼬집는 스토리 구조다. 외적인 요소로만 보자면 <조선의 뒷골목 ‘이옥 이야기’>는 전통과 현대 예술의 특성을 잘 조화시켜 무대위로 올렸다. 특히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던 공연장은 마당극의 형식을 빌어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나눴다. 특이하게 제작된 소품들도 눈에 띈다. 작품에 사용된 의상이나 소품 모두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 그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배우들은 신문지로 만들어진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뒷골목의 풍경과 실로 맞아떨어지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극단 연극미는 2005년 11월 역시 이옥의 소설을 연극으로 한 <문체반정 연劇미> 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창단된 집단이다. 그 후 이탈리아 AITU, 모로코 FITUA, 일본 극연극단 초청, 프랑스 브장송 연극제 등 해외공연을 통해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렸으며, 2007년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에 참가하여 ‘젊은 앙상블, 젊은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극단 연극미의 <조선의 뒷골목 ‘이옥 이야기’>는 9월 19일 7시, 서울역사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스파프에서의 공연을 마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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