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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비평 Ⅱ]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와 리옹 댄스비엔날을 중심으로 한국현대무용의 비평적 수용

 

지난 5월 17일 오전 10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춤과 비평 2’라는 주제로 ‘한국무용예술학회 제 12차 학술 발표회’가 열렸다. 경희대학교 안병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학술 발표회에서는 ‘춤과 비평’을 주제로 하여 김말복 교수를 비롯하여 프랑스 무용비평가 ‘제럴드 메이언’, 무용평론가 ‘문애령’, 서울종합예술학교의 ‘오선명’ 등 총 4명의 학술 논문으로 이어졌다.

다음은 이 날 발표된 논문 중 ‘오선명(서울종합예술학교, 파리 Ⅷ대학 박사)’의 논문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와 리옹 댄스비엔날을 중심으로 한국현대무용의 비평적 수용’를 요약한 내용이다.

Ⅰ. 서론
프랑스의 현대무용은 미국이나 독일에 비해서 늦게 부화했지만 눈부신 발전을 거쳐 왔다. 이런 발전상에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화 정치적 상황이 뒷받침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바뇰레 국제 안무 대회의 공헌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바뇰레 국제 안무대회는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 안에 프랑스 현대무용의 정체성으로 대변되었던 누벨 당스(Nouvelle danse)를 출현시킨 무대였다. 1969년부터 지금까지 바뇰레 국제 안무대회는 수많은 젊은 안무가와 무용수들의 안무창작작품을 선보이고 발굴하는 기회였다. 리옹 댄스비에날은 안무의 독특한 창작성과 관객보급을 위해 주제별 테마에 맞춰서 현대예술의 중심적 행사인 리옹 비에날과 함께 리옹도시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국제규모의 댄스시에날이다.
유럽에서 최고 수중의 안무대회를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 바뇰레 무대에 1990년대에 한국현대무용이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2000년 리옹 댄스비에날에서도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 현대무용가들의 안무는 새롭고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유럽관객에게 가져다주었다. 서양의 관점에서 유럽무대에 소개된 한국현대무용은 의식적 주제, 정신적 세계, 민속적이거나 종교적 음악들로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요소를 보였다. 동시에, 새로운 스타일창조를 시도하면서 동양의 현대적인 요소를 펼쳤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와 리옹 댄스비에날을 통해서 유럽관객들은 한국현대무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무엇에 대해 특별하게 그들의 관점을 두고 있는가?

- 논문의 제한점
바뇰레 국제 안무 대회와 리옹 댄스비에날의 한국현대무용의 비평적 수용의 제한점은 두 대회가 2년마다 행해지는 비에날이라는 점과 199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소개되었던 작품만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국현대무용의 유럽무대출현은 분명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 그것에 대한 논의는 필수적으로 필요성을 가진다.

Ⅱ. 본론
1.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와 리옹 무용비에날을 중심으로

1) 바뇰레 국제안무대회
(1) 바뇰레 안무대회의 개념과 목적
궁극적으로 바뇰레 콩쿨의 목적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그들의 창작 작업을 관객과 심사위원 앞에서 경쟁적 틀 안에서 공연할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상을 탄 작품들은 국제적인 무대에 공연할 수 있게 하는 보급의 역할도 바뇰레 콩쿨의 몫이다. 바뇰레 콩쿨의 이러한 개념은 초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국제안무대회의 역할을 하고 있고 선택의 기준은 바로 ‘창작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는 젊은 안무가나 무용수들의 경험에 명성을 가져다주는 무대가 되었고, 프랑스 현대무용의 창작적인 분야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가 되었고 이렇게 1969년부터 오늘날까지 전 세계의 창작적인 안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되었다.
(2) ‘만남(Rencontre)’의 의미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는 수많은 안무가, 무용수, 공동작업가(스텝)와 함께한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국제적 문화의 교류의 의미에서 ‘만남(Rencontre)’의 장소이다. 동시에 이 만남의 장소라는 의미는 ‘보급’을 뜻하기도 한다. 안무예술가들 외에도 공연기획자, 극장관련자들의 만남으로 예술적으로 최고의 작품을 다시 발견하고 보급하는 선까지 이어진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바뇰레 국제안무대회는 단순히 공연을 위한 장소만이 아니라, 안무예술의 국제적 무용마케팅의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나라의 문화는 예술을(특히, 무용) 발전시키는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 바뇰레 콩쿨에 공연되어지는 작품들은 각 나라에 따라 창작성과 함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민족적이거나 그 나라의 민속적인 개념과 연계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나라와 문화의 관계는 민족적인 고유함과 새로운 예술적 형태를 만들어낸다.

2) 리옹 댄스비에날
2000년 비에날의 ‘실크로드’의 테마를 통해서, 한국현대무용은 프랑스 리옹 국제댄스 비에날에 소개되는 기회를 가졌다
첫 번째 리옹 국제 댄스비에날은 1984년 리옹 무용의 집에서 시작되었다. 리옹 댄스비에날은 오직 안무예술에 혜택을 주고, 관객에게 여러 무대의 공연작품을 소개하며, 무용공연을 집중하여 소개하는 무대이다.
이 비에날의 목적은 ‘무용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관객에게 예술을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지표를 만들어주며 무용과 함께 음악, 연극, 조형미술도 동시에 변화발전 시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2. 유럽무대에서 한국현대무용의 비평적 수용
한국현대무용은 1992년에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서 프랑스 및 유럽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의 공식명칭에 내포되어 있는 ‘만남’처럼 그것은 유러피언 관객들의 눈에는 다른 이야기, 다른 색깔, 다른 몸과의 만남이었다.
한국안무작품의 형태는 새롭고,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를 가져다주었다.
유럽관객들은 무엇을 보고 받아들였는가? 그것은 어떤 특별한 형태로 나타났는가?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와 리옹 댄스비에날을 통해서 한국현대무용에서 안무의 주요요소와 유럽관객이 지각한 비평적 관점이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알아본다.

1)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의 비평적 수용
(1) 1992년, 1994년, 1996년, 1997년 참가작품을 중심으로
 정신적차원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 소개된 한국안무작품들은 전통적이고 무속적인 제의식, 죽음, 환생, 한국의 여성성과 현대문명에서의 인간성 등을 주제로 다루었다. 이러한 주제들은 한국의 정서나 동양의 정신적 차원에 적용되는데 기계나 물질주의가 중심인 서양문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무용전문지와 신문을 통해서 본 유럽비평가들의 관점은 ‘정신성’, ‘불가해한’, 인생의 순환이 강조된 테마에 주목하게 된다.
- 한국안무작품은 오리엔탈의 종교적 감정의 형태에 영감을 받은 의례를 불러일으키는 특성으로 유럽관객의 눈에는 고찰되었고 이것은 불가해한 종교적 의식처럼 받아들여졌다.
- 또한 불교사상의 틀 안에서 기본적인 인간의 진실성을 동시에 표현해냈다. 그것은 삶-죽음-환생의 테마들이여 인생의 순환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 이러한 인생순환의 표현은 현실-비현실, 이승-저승 두 다른 세계를 그대로 들어내 보인다.
 전통과 현대의 차원
-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 소개된 한국안무작품에 대한 비평적 수용은 한국의 전통적 차원과 서양의 현대적 차원의 사이에서 공존한다고 논의된다.
- 한국안무작품을 보면, 두 다른 영역의 조화와 융합에 도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무표현의 현대적 형태의 사용과 문화적으로 창작자의 본연의 작업이 그것이다.
 움직임의 차원
- 한국무용수들의 움직임의 기교는 그들의 집중된 에너지와 함께 유럽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게 된다.
- 한국무용수들의 ‘정교하고 가끔은 수수께끼 같은 제스쳐’는 세심하고 테크닉적인 구성을 나타낸다.
- 무용수들의 내면세계는 몸을 통하여 표현되고 그 집중력은 그것을 증명한다.

바뇰레 국제 안무대회에 소개된 한국현대무용에 대해 유럽비평가들이 주목한 관점은 정신성, 현대성과 전통, 탁월한 기량과 내면성으로 나눌 수 있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서 한국현대무용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거나 신랄하지는 않지만 무심하지도 않다. 그러나 유럽비평가들의 관점은 서양문명의 현대성과 동양문명의 전통에 대한 대립된 형상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그들은 한국현대무용을 ‘크리에이터(Creator)’의 춤으로, 무용으로 수용했다고 볼 수 있겠다.

 무용수 연기력의 가치
무용수의 연기는 안무에서 미묘하고 섬세한 부분을 표현하고 무용수의 몸은 공간에서 형태를 만드는 창작자의 예술적 도구로 사용된다. 1994년에 ‘Love, far away’로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 참가했던 김원은 ‘나는 그들에게 각자의 캐릭터를 찾게 도와줄 뿐이다’라고 말한다. 안무가들은 프로세스하는 창작 작업 안에서 무용수들의 본연의 테크닉, 그들의 감성과 캐릭터를 일깨워준다.
한국무용수들은 탁월한 그들의 재능을 전통의 영향과 서양문화의 영향을 내포하면서, 한국현대무용이라는 이름으로 바뇰레 국제 안무대회 무대에서 표현했다.

2) 리옹 댄스비에날의 비평적 수용
2000년, 제 9회 리옹 댄스비에날은 동양, 서양, 아시아, 유럽을 잇는 길 ‘실크로드’를 주제로 일본, 중국, 한국,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무용과 아시아 현대무용에 대해 초점을 맞춘 해였다. 태국의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 일본의 이토 감, 베이징 현대무용단과 함께 ‘댄스씨어터 온’과 ‘창무회’의 안무 작품이 선보였다. 이 논문에서는 현대무용단이 ‘댄스씨어터 온’의 경우를 예로 들어 유러피언 관객들의 비평적 수용을 논하고자 한다.
(1) 기(氣)의 예술
- ‘댄스씨어터 온’은 근본적인 기(氣)의 움직임의 작업에 집중한 개념에 대해 아시아적, 현대적 표현으로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氣)의 개념은 한국무용에서 기본개념으로써 무용수는 춤추는 몸에서 기를 발산하기도 받아들이기도 하며, 한국 춤에서, 기는 시간과 공간과 함께 무용에서 근본적인 요소이다.
- ‘댄스씨어터 온’의 안무작품은 기(氣)와 같은 근본적인 움직임과 자연스럽고 독특하게 즉흥으로 된 움직임이 기본이 된 공간의 구성에 집중된다. 안무가 홍승엽은 안무 작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위해 기(氣)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2) 유사성
- ‘댄스씨어터 온’의 안무 작업을 서양의 안무가와 비교하자면 윌리엄 포사이트의 세계와 접근성을 찾아볼 수가 있다.
(3) 움직임의 차원
- 과감하게 앞선 장르를 보여준 ‘댄스씨어터 온’은 한국 현대무용의 새로운 스타일 창조를 시도한다. ‘달보는 개’와 ‘데자뷰’는 유럽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전혀 공개되지 않은 테크닉을 리옹 댄스비에날 무대에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댄스씨어터 온’의 주요한 춤의 언어는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의 테크닉에서 영감을 얻어왔다. ‘데자뷰’는 시간의 영속성을 연상시키고 우아한 움직임에 대해 작용한다.

Ⅲ. 결론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와 리옹 댄스비에날은 전 세계 현대안무예술가들의 만남의 무대이다. 프랑스의 두 무대를 통해서 나타난 한국현대무용에 대한 비평적 수용은 개인적 창작성과 동양과 서양의 양면성을 포함한 안무형태를 표현한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서 한국현대무용은 한국인의 정서가 내재된 현대무용과 전통모드의 융합을 나타냈다. 전통모드는 전통무용과 음악의 요소, 무속적인, 불교적인 사상과 한국인의 내재된 행동의 표현을 포함한다. 정신성과 내면적 요소와 불가해한 요소를 지닌 주제와 정, 중, 동의 움직임의 미학은 상징적인 차원으로 유럽 관객과의 만남이었다.
리옹 댄스비에날에서의 한국현대무용은 앞선 한국의 안무 작품들과는 다른 성향을 보이면서, 한국인의 고유한 정서보다는 경험을 통해서 개인적 사상과내면의 표현을 반영했다. 이것은 오늘날 젊은 안무가 세대에서 찾아볼 수 잇는 공통적 성향으로 현대의 삶의 경험과 간섭을 통해서 확립되었다. 극히 개인적인 안무테마, 고유한 움직임, 다른 예술과의 공동 작업은 작품을 통해서 안무가의 자의식을 반영한다.
예술은 문화의 환경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와 리옹 댄스비에날에서 소개되었던 한국현대무용의 비평적 수용은 전통과 현대, 동양(한국의 뿌리)과 서양, 창작적 개성과 보편성 사이에서 양면성으로 구성되었다.


- 오선명(서울종합예술학교, 파리 Ⅷ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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