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3.5 금 14:24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컴퓨터를 이용한 창작무용 음악제작 - 19
⑸ 마스터링(Mastering)

Cubase는 시퀀싱 작업 및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이 모두 가능하다. 마스터링은 어떤 현장에서 틀었을 때에도 좋은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소리를 다듬는 작업이다. 무용음악은 현장에서 공연 시에도 좋은 사운드를 내야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마스터링의 과정이 중요하다. 실제 엔지니어들이 전문적으로 마스터링 작업을 하는 곡의 사운드만큼 뛰어 날 수는 없을지라도 다양한 플러그 인(Plug-In) 프로그램으로 녹음된 파일을 마스터링 할 수 있다.
이 작품 중 제 2 Scene 작업에서는 플러그 인(Plug-In) 프로그램 컴프레서(Compressor)로 마스터링 작업을 하였다. 이 컴프레서로 갑자기 크게 나오는 부분을 압축해서 고른 음량을 만들게 되었다. 컴프레서의 꺾어지는 시작점을 '트레숄드(Threshold)'라고 한다. 이것은 어느 이상의 신호부터 눌러줄 것인가를 결정해 주는 것이다. 얼마나 휘어질 것 인지가 컴프레싱의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92)

이 VST 플러그 인은 Wave사의 'C1 Comp' 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Compressor를 이용하여 높은 dB의 파형을 압축할 수 있다.

------------------------------------------------------
92) 장인석, 「Recording Art」, (샤프랫뮤직, 2001), p.320.
------------------------------------------------------

⑹ 편집(Editing)

이 작품에서의 한 Scene에서는 신호등 앞 사람들, 자동차의 소음 등의 상황 설정에서 사용한 웨이브 파일과 여자 무용수의 독무에 사용된 웨이브 파일이 결합되어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오디오 편집 작업이 반드시 필요했다. 각각의 시퀀싱한 파일을 레코딩한 뒤 이를 다시 오디오 트랙에 하나씩 불러 들여서 믹싱 작업을 거친 뒤 하나의 오디오 파일로 결합하는 작업이다. 이 때 각 웨이브 파일의 음량(dB)을 다시 조정할 수 있다. 또 파형위에 간단히 Fade In과 Out을 줄 수 있다.

2. 무용작품 'Dilemma'의 전반적인 제작 과정

무용작품은 상생(相生)의 예술이다. 그래서 그 작업 과정에서 무용가와 음악가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최상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함께 노력해야한다. 무용작품 󰡐Dilemma󰡑93)의 제작과정을 설명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무용작품의 이해를 돕고 그에 따른 음악작업의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작품은 2004년 11월 10일 7시 30분에 서초동 교사 크누아 홀에서 있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가을 무용실기과 학생 작품 발표회에서 현대 무용과 2학년 학생들과 만들어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극적인 요소를 갖춘 무용이다. 제작 기간은 10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약 한달 여 기간이 소요되었다.

작품명: Dilemma
안무자: 박민영
내 용: 나는 현재 무엇으로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있는가? 생각이 깊어질수록 형용 못할 공허감을 느낀다. 마치 많은 수를 곱하다 0을 곱해 버린 뒤의 느낌처럼... 지금 행복해지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출 연: 곽대성, 김민희, 김종선, 김한금, 김현숙, 민수경, 손주연, 정주연, 한태민
음 악: 이승리
소요시간: 8분 30초

-------------------------------------------------------
93) 딜레마 [dilemma] : 어원은 그리스어의 di(두번)와 lemma(제안·명제)의 합성어로, 진퇴양난(進退兩難) ·궁지(窮地)라는 뜻.
-------------------------------------------------------

1) 제작 준비 (Pre-Production)

⑴ 안무자와 작품의 컨셉(Concept) 정하기

이 과정은 작품 형성의 모든 조건을 고려하면서 작품의 상을 짜내는 것이다. 이때 결정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첫째로 작품의 형식을 결정하는 활동과 둘째로 작품을 구성하는 활동이 있다. 형식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통일적인 요소가 결여될 위험이 따른다.94)
음악 제작을 맡은 본인은 안무자와의 만남을 통해 이 작품이 연극적인 형식을 갖추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독무와 군무, 진지한 Scene과 코믹 Scene, 음악적인 요소와 효과음적인 요소를 모두 요구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작품임을 알게 되었다. 무용가는 음악을 전문적으로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올바로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첫 만남에서 컨셉을 전해 들었을 때의 예상되었던 음악적 분위기와 나중에 실제로 원하는 것을 본인이 분명히 전달받았을 때와의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잦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함께 구체적인 플랜(Plan)을 짜는 것은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⑵ 무용수들과의 만남

안무가는 작품의 컨셉을 정하고 윤곽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대 무용은 마치 재즈와 같아서 어떤 컨셉이 주어졌을 때 각자의 재량에 맞게 즉흥적인 안무를 하여 재창조함을 알게 되었다.

--------------------------------------------------------
94) 정소영,「무용 미학」(충남 대학교 출판부, 2003), p.143.
--------------------------------------------------------

제작 과정 초기에 Scene 1에 들어갈 여성 솔로 안무와 Scene 2에서의 코믹한 군무를 하는 여성 무용수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분위기를 전달받았다. 그리고 아직 틀이 갖춰져 있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안무를 보며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⑶ 기존 음악이나 무용 작품으로 대화하기

안무가의 생각을 올바로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 기존의 음악의 예를 들어 주며 상호간에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컨셉을 빨리 잡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시행착오를 가장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대화뿐이다. 먼저 예상하고 있던 컨셉의 음악을 들려주면 안무가가 그 중 알맞은 것을 고르거나 특별히 생각하고 있었던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일반 음악과는 달리 퍼포먼스(Performance)적인 요소, 즉 자동차 경적 소리, 웃음소리, 군중 소리 등의 효과음들을 무용에서는 오히려 음악적인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연극적인 형식의 무용작품이지만 연극보다 훨씬 상징적이고 함축적이다. 음악가가 충분한 대화 없이 혼자서 빈틈없이 준비하여 펼쳐 놓으면 오히려 무용가들은 그들의 의도를 가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음악을 채택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 좋다. 음악의 요소 외에도 무대 장치의 요소, 연극적 요소 등이 무용 공연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은 무용가들이 직접 대사를 하며 연기하기도 한다. 현대 무용계에서는 공연 시 즉석에서 연주하는 라이브(Live) 공연의 형태로 작품 발표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각광 받고 있는 캐나다의 무용단 랄랄라 휴먼 스텝스(La La La Human Steps)의󰡐아멜리아󰡑공연을 보아도 라이브로 연주자들이 무용단 뒤에서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무용단은 장르를 넘어서서 보다 새롭고 신선한 소재를 찾아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Video Art)와 함께 공연하기도 하였다.95)


2) 제작 단계(Production)

이 부분에서는 음악가의 입장에서 본 간략한 무용 작품 발표의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 작품은 4 Scene의 독무와 군무를 담고 있는 연극적인 성격의 무용이다.

⑴ 작품의 형식 및 구성 결정

창작 현대 무용 작품 'Dilemma'의 구성

Scene 1 - 신호등 앞 상황과 여성 솔로 춤
Scene 2 - 여성 무용수들의 코믹 스텝과 남성 듀엣 춤, 스케이트보드 Scene
Scene 3 - 3부류의 무용수들이 보여 주는 연극
Scene 4 - 자동차들과 횡단보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

--------------------------------------------------------
95) 캐나다 현대무용단 랄랄라 휴먼스텝스(La La La Human Steps)는 속도감 넘치는 움직임과 절제를 겸비한 신체언어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체이다. 영국의 팝스타 데이비드 보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등과의 공동작업으로도 유명한 이들은 1985년작 '휴먼 섹스'의 신선한 안무로 평단에 충격을 던졌고, 1998년작 '솔트'로 세계 정상급 무용단으로 올라섰다.
--------------------------------------------------------

⑵ 작품 만들기

이 작품은 편집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다. 순수한 합작으로 음악가와 무용가가 각자의 아이디어를 조합해서 작품을 완성해갔다. 무용과 음악 중
그 어느 하나가 완벽하게 준비되어서 그 안에 끼워 맞추는 형식이 아니다. 안무가는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작품을 이끌어 갔지만 음악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 받았기 때문에 음악과 무용이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① 각자 파트(Part)에서의 작업

대화를 통해 의논했던 컨셉을 가지고 각자 개인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상황 설정에 맞는 효과음(SFX- Special Effects)을 녹음하고 만드는 작업, 컨셉에 맞는 음악을 작곡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하여 음악 제작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기존의 음악을 편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무자와 음악가는 작업 중에도 많은 대화가 필요했다. 작은 수정까지도 충분한 상의와 설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무용수들이 계속 음악 없이 연습할 수 없기 때문에 최종 완성이 되는 날까지 중간 과정에서의 작업된 음악을 전달했다. 무용의 언어와 음악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 분야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는 것은 자신의 작품을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즉, 무용가는 음악이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한계점을 알고 무턱대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음악가는 컨셉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었다거나 동작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 충분히 안무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작업에 임해야 할 것이다.


- 이승리(상명대학교 음악과)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