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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무용인의 역할 -3

 

남한은 민속춤의 경우 고유한 모습과 향토적 특성을 살려가면서 계승시키고 있고 예술무용의 경우 서양무용의 발레와 현대무용의 기본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무용과 각종 의식무용, 민속무용, 교방무용 등이 문화재로 보존되어 발전시키고 있는 반면 북한의 경우는 남한의 춤과는 대조적으로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이라는 대 원칙 하에서 조선 춤의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혁명과업에 맞도록 가공하여 획일적인 민족무용으로 전형화 시켰다. 남한과 북한무용을 놓고 볼 때 예술철학적인 면에서는 한국무용이 개개인의 창작성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예술로서 예술자체에만 그 가치를 두고 있는데 비해 북한 무용은 예술정책에 따라 대부분의 무용의 기반을 이루는 것은 이념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40년간의 분단과 이데올로기와 국가 체제의 차이 때문에 무용이 이질화 된 것이다(정병호, 이병옥, 최동선, 1995).
그러나 모든 것이 이질적인 것만은 아니다. 북한무용의 대부분이 김일성 우상화나 혁명 수행의 수단으로 만들어진 춤이지만 때로는 인민들을 즐겁게 해주는 민속무용도 있고 이념적인 춤이라 하더라도 예술적인 표현인 춤동작은 우리 춤과 유사한점이 많기 때문이다. 북한무용에서 주목 되는 점은 첫째로, 민속무용인 경우 춤사위가 기계적이고 각이 많은 춤이기는 하지만 근원적으로 기후풍토나 북한사람들의 고구려적 기질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는 한반도에 있어서 북부지역의 향토 춤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물론 거시적으로는 남북이 다 같은 단일민족으로서의 동질적인 춤동작의 요소를 찾아낼 수도 있다고 본다(용미리, 1991).
둘째로 공연형식에서 보여준 무대장치라든가 조형 등 무대공학적인 기술은 우리들이 수용해야 할 것도 있고 전해 주어야 할 것도 있다. 셋째로 북한의 무용이 민족적 특성을 상당히 강조하여 조선 춤의 특징을 나름대로의 시각에 입각하여 정선된 동작과 감각을 살려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우리 남한은 무비판적 수용으로 인해 우리의 민족적 색채와 전통성이 변질되고 왜곡되고 있는 점에서는 우리도 반성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넷째로 1987년 북한은 새로운 ‘자모결합식 무용표기법’ 을 완성하여 발표하였다. 북한의 무용학자들이 만든 무용표기법의 연구결과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우리의 관심표명에 북한은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대화에 임 할 것으로 보이며 다같이 공동으로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북한무용에 대한 관심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이다. 지난 2000년 6월 13일 북한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만수대극장에서 관람한 공연은 세계수준의 관현악연주, 국악연주, 북한의 무용으로 구성되었는데 그 가운데 무용공연의 비중이 컸다. 공연된 춤 가운데 <쟁강춤>은 월북무용가 최승희의 작품이다. 소리 나는 팔찌를 한 무용수들이 활달한 동작으로 춤을 추었는데 동작이 절도 있고 기계적인 표정연출을 보여주었다. 그밖에도 북한 4대 혁명무용으로 꼽히는 <키춤>과 <눈이 내린다>, 화려한 손놀림사위가 눈에 들어오는 <물동이춤>이 공연되었다. 동작과 표정이 일사분란하게 맞춰지는 춤 작품들은 그들의 강도 높은 훈련과 정신무장을 보여 주었다. 우리에게 약간의 부자연스러움마저 주는 그들의 춤은 우리의 다른 모습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연구가 필요하다(김원화, 2001).
미온적이기는 하지만 그간 남북문화교류를 하면서부터 북한에서도 약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북한이 전통무용을 복고주의적이고 퇴폐적인 것 이라고 해서 배격했던 것을 남한에서는 훌륭히 발전시키고 민족문화의 전통으로 간직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에서는 전통문화가 파괴되고 소멸되어 없어지게 되니까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반성의식이 싹트게 되었으며 남한 무용을 통해서 이러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볼 때 앞으로도 계속적인 남북한 교류가 이루어지면 수용과 대응을 통하여 점차로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유미희, 1998). 같은 민족의 춤이라도 기법이나 표현주제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남한과 북한의 무용은 앞으로 연구와 분석 그리고 접할 수 있는 공연기회를 통해 그 이해의 폭이 넓혀질 것으로 기대되고 언젠가는 남북이 통일 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남북 무용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서는 이데올로기나 국가체계를 넘어서 순수한 우리 춤의 참 모습을 밝혀내는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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