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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프리뷰] 폭풍 처럼 사랑했던 한 남자의 폭풍 같은 복수, 연극 ‘폭풍의 언덕’

 

화제의 소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원작으로 하는 극단 ‘물결’의 연극 ‘폭풍의 언덕’이 6월 5일(목)부터 15일(일)까지 10일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교보문고에서 연간 100권 이상이 꾸준히 팔릴 만큼 독자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아온 작품이다. 이렇게 유명한 소설을 무대 위로 옮긴 연극 ‘폭품의 언덕’은 원작만큼이나 훌륭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연극 ‘폭풍의 언덕’만이 가진 매력을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발레와 연극의 결합이 가장 큰 특징이고, 뒤이어 연기파 배우들의 합세도 눈에 띈다. 연극 ‘폭풍의 언덕’은 상업적 코드로만 무장해온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유태웅, 서은경 외 강도 높은 오디션을 통과한 연기파 배우들의 참여로 인해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발레와 연극이라는 조금은 낯선 만남을 친숙한 클래식 음악과 자연스런 배우들의 동작으로 표현함으로써 소설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중적 자아를 표출하고자 한 것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좀 읽었다 싶은 사람이라면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방대한 페이지에 눌려 완독의 과업을 달성하지 못한 당신이라면 연극 ‘폭풍의 언덕’으로 주린 배를 대신하는 것은 어떨까? 연극도 보고, 발레도 보고, 소설도 읽는 일석 삼조의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과연 연극 ‘폭풍의 언덕’은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을 어떻게 무대 위에 옮겨 놓았을까? 그 베일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자 그렇다면, 다 함께 폭풍 같은 사랑의 언덕 위로 떠나보자.

‘폭풍의 언덕’은 시골의 저택 ‘워더링 하이츠’에 들어와 살게 된 고아 히스클리프와 그 집 딸 캐서린 언쇼의 운명적이고 불운한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서 있는 탓에 ‘폭풍의 언덕’이라 불리는 ‘워더링 하이츠’ 저택에 언쇼 일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언쇼는 리버플에 갔다가 한 명의 고아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의 이름 히스클리프. 언쇼와 그의 딸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좋아했지만, 언쇼의 아들 힌들리 만큼은 히스클리프를 미워했다. 얼마 안 있어 언쇼와 그의 부인이 죽고 히스클리프의 숙적, 집을 나갔던 힌들리가 언쇼의 장례식에 부인과 함께 나타났다. 집안의 모든 결정권을 쥔 힌들리에 의해 그날부터 히스클리프는 머슴으로 전락하게 되고 힌들리의 학대는 날로 심해졌다.

하지만 히스클리프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남매 사이인 캐서린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캐서린 역시도 히스클리프에 대한 감정을 속일 수 없었다. 스테디셀러의 필수품 ‘비운의 사랑’이 드디어 전면으로 등장한 셈이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사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작품의 초반에서 미리 알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늙은 신사가 되어 ‘워더링 하이츠’에 다시 돌아온 히스클리프의 과거 회상을 통해 전개되기 때문이다. 히스클리프 옆에 늙은 캐서린이 존재 하지 않으니 관객들은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쯤은 알아차릴 것이다. 과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 사이에는 어떤 장벽이 놓여있었던 것일까?

우연한 기회에 유복한 지주였던 린턴가에 초대를 받게 된 캐서린은 그 집의 아들 에드거의 청혼을 받는다. 캐서린이 에드거의 청혼을 받아들일 것으로 안 히스클리프는 저택을 나가게 되고 캐서린은 그를 찾아 헤매지만 3년 동안 아무 소식이 없자 결국 에드거와 결혼한다.

하지만 ‘폭풍의 언덕’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늙은 신사가 되어 돌아온 히스클리프와 힌들러, 캐서린과의 만남. 그리고 시들지 않은 캐서린에 대한 히스클리프의 사랑이 몰고 온 그 비극의 스토리가 ‘폭풍의 언덕’ 이야기의 시작이다.

교훈적이고 도덕적인 기풍이 주를 이루었던 빅토리아 시대에 탄생된 ‘폭풍의 언덕’은 당대에는 “등장인물 모두 흉측하고 음산하다”라는 혹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히스클리프에게서 참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기의 소설 ‘폭풍의 언덕’을 각색한 극단 물결의 ‘폭풍의 언덕’은 6월 5일(목)부터 15일(일)까지 10일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캐서린과의 사랑에 실패한 히스클리프의 폭풍 같은 복수가 궁금하다면 연극 ‘폭풍의 언덕’을 기대하시라.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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