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에 연예인이 나오거나 혹은 무비컬의 경우 항상 관객들의 주목을 받기 일쑤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도 그렇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제작 뮤지컬해븐, 인터파크INT)은 ‘신성록’이 주연 배우로 발탁됐고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이 원작이라는 것이 관객들에게 이슈다. 또한 지난 5월 30일부터 서대문구 신촌에 새롭게 개관한 극장 ‘더 스테이지’로 무대를 옮긴 부분과 방진의, 김재범 등 독특한 캐릭터로 화제를 모은 멤버가 그대로 출연한다는 점도 관객들의 관심사다.
- ‘플롯 메이킹 어시스트’가 돋보인 무대 구성과 디자인
소극장에서 하는 뮤지컬이니만큼 모든 것을 하나로 내포하여 공간을 효율적으로 디자인 하는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의 등장인물 ‘대우’는 대학 영어강사라는 직업을 가진 학술적인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 캐릭터에 맞게 커다란 책장이 가운데 배치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것은 ‘대우’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극중 ‘대우’의 상대 배역인 ‘미나’에게도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대우’처럼 학구파적 인물은 아니지만 그렇게 가장하며 살고 있는 여인으로 잘 정돈 되고 지적으로 보이려는 ‘미나’ 캐릭터에게 제격이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의 무대 구성과 디자인은 캐릭터를 상징화 시키고 부각시키는 ‘플롯 메이킹 어시스트’가 돋보였다.
-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OST가 관객들에게 재미를
뮤지컬 공연에 있어 OST 가사는 작품의 내용전개에 큰 역할을 한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에서 주목할 것은 곡에 있다. 특징들 중 하나는 미국인 윌 애리슨(Will Aronson)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이 작곡가는 이번 작품에서 전통 뮤지컬 음악, 재즈, 한국 가요, 팝, 약간의 오페라,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였다. 또한 각 신(scene)에 맞는 멜로디와 편곡 구성은 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런 곡들은 이미 영화로 스토리를 파악한 관객들에게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는 공연을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 역할을 했다.
-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이 뮤지컬에 딱 맞게 재구성
영화와 뮤지컬은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영화에서는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어느 장소를 찾아내어서라도 상황에 맞는 장면을 연출해낼 수 있다. 하지만 제한적인 공간과 시간을 놓고 벌어지는 뮤지컬의 경우는 달라진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아마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원작의 등장인물을 최대한 압축하고 ‘대우’와 ‘미나’의 감정교류가 이루어지는 장면외의 것은 과감히 줄이는 등 스토리 전개에 핵심적인 내용들만 강조하였다. 또한 영화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멀티맨1, 2’가 등장한다. 이들은 스토리전개를 빠르게 진행시켜줌과 동시에 조연 역할까지 완벽히 소화해냈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의 뮤지컬 구성은 뮤지컬을 알고, 뮤지컬을 이해한 ‘뮤지컬 해븐’의 제작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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