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네 남자에게서 꺼낸 낭만주의, 뮤지컬 ‘삼총사’

 

2009년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였던 뮤지컬 ‘삼총사’가 본격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삼총사’는 민영기, 신성우, 유준상, 엄기준, 박건형, 김법래, 이정열, 손광업, 배해선, 백민정, 김소현 등 눈에 띄는 스타와 최근 뮤지컬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진의 대거 참여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작품.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2001)’과 비교될 정도다.

뮤지컬 ‘삼총사’의 초연 당일(5월 12일) 공개된 프레스 리허설에서는 김법래, 민영기, 유준상이 삼총사로, 박건형이 ‘달타냥’ 역으로 출연했다. 이날 프레스 리허설에서는 각 언론의 기자단뿐 아니라 여러 뮤지컬 팬들을 초대해 약 1,200석 충무아트홀 대극장을 가득 채웠다.

뮤지컬 ‘삼총사’는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궁정의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의 모험, 그리고 프랑스 왕실 최고 권력자인 추기경의 음모를 박진감 있게 그려낸 유럽 뮤지컬이다.

쾌남 ‘달타냥’은 왕을 지키는 총사의 꿈을 안고 프랑스의 수도, 파리로 상경한다. 하지만 그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당대 최고의 명성을 떨치던 삼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그러던 중 추기경의 근위대와 시비가 붙은 삼총사 팀에 우연히 ‘달타냥’이 합류하게 되고, 이들 네명의 청년은 추기경의 음모를 드러내고자 결의를 맺는다.

뮤지컬 ‘삼총사’는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père)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삼총사’는 루이 13세, 리슐리외 등 프랑스 17세기사를 관통하는 방대한 역사 지식과 분량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한편 뮤지컬 ‘삼총사’는 분명한 캐릭터 설정과 간결한 표현방식을 통해 원 텍스트를 생동감있는 무대 언어로 재구성했다. 스토리는 기승전결의 전형을 정직하게 고수하면서도 극 사이 ‘아라미스’와 ‘아토스’ 등의 에피소드를 삽입해 서사전달에 있어 지루할 틈 없는 구성을 취했다.

한편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은 뮤지컬 ‘삼총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 3의 배우로 작용했다. 뮤지컬 ‘삼총사’는 17세기의 프랑스를 ‘화려함’과 ‘낭만’의 키워드로 재현했다. 특히 풍요로운 파리의 거리에서부터 황금으로 치장된 왕실, 콘스탄스의 주점, 별빛으로 수놓은 밤하늘 등 웅장하면서도 화려함을 자랑하는 무대는 프랑스 특유의 ‘낭만주의’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뮤지컬 ‘삼총사’의 스토리 역시 이 작품의 무대 못지않게 ‘낭만’ 혹은 ‘로망’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혹은 동료를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네 남자의 눈물겨운 우정 공식은 ‘낭만’, 이 한 단어로 모두 환원될 만큼 뜨거운 무엇이다. 심지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시종일관 배우들이 외쳐대는 대사 역시 “우리는 하나”라는 것 이었다.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복불복 이기주의 시대에서 이토록 큰 목소리로 “우리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모습이 퍽 낭만적이지 않은가.

반면 지나치게 남성적, 영웅적 면모를 부각시킨 이 작품이 과연 관객들에게 얼마의 공감을 얻게 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삼총사’를 꿈꾼다. 단 한명,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한명의 친구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 우리들은 그러한 친구를 셋, 아니 넷씩이나 둔 뮤지컬 ‘삼총사’ 속 형제들을 보며 그들만의 이데아를 꿈꾼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