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막장이 대세인 요즘 트렌드 사이에서 빛난 초심의 드라마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2008년 7월 초연을 가졌으며, 14회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하여 6개 부문을 휩쓴 쾌거를 기록했다. 그 후 약 8개월간의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2009년 4월 7일부터 다시 앙코르 공연에 돌입했다. 이 작품은 현재 새로운 연출, 강동수역의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공연 중이며, 한국창작뮤지컬로는 보기 드문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 2009년 형 내 마음의 풍금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이미 우리에게 보편화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는 것에 초점을 잘 맞추었다. 늦깎이 초등학생인 홍연은 일기로 선생님과 소통하고 있으며, 양호선생님과 강동수 선생님은 케니 브라운, 어린이들은 나비를 매개체로 하고 있다. 그 중, 홍연의 일기는 마치 관객들에게 홍연의 마음을 훔쳐보는 듯한 효과를 주어서 알 수 없는 쾌감도 제공한다.
2009년 앙코르 공연에는 빨간 휴지와 파란휴지에 얽힌 추억의 화장실 스토리, 선생님들의 연애 소문 등 몇 장면이 더 추가되었다. 그런 장면들은 기존의 매개체인 나비, 케니 브라운과 더불어 관객과의 소통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했다. 하지만 달라진 서두는 조금의 아쉬움을 남겼다. 풍금에 맞춰 아이들의 노래로 시작한 2008 시즌과 달리 2009 시즌에는 강동수 선생님의 독백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시작 부분에서 몰입도가 좀 떨어졌고, 첫 부임의 설렘을 가지는 강동수 선생님의 모습 또한 약하게 표현됐다.

- 고급스런 편곡의 힘, 작품 속에서 울린다
대부분의 곡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단순한 멜로디다. 하지만 무대에서 그 멜로디는 아주 고급스러웠다. 편곡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스트링, 피아노 등의 악기가 단순하게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관악기와 효과음까지 적절히 배합되어 다채롭고 고급스러운 효과를 냈다. 또한 하나의 모티브가 짧게 진행되어 지루함이 없었다. 리듬과 악기의 배치가 금방 바뀌기에 어쩌면 산만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짧은 곡들의 연결에서 공통적인 구성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전혀 산만하다 생각되지 않는다. 강동수가 양호선생님에게 반할 때, 홍연이가 선생님에게 설렘을 가질 때 등에서는 모두 같은 스타일의 몽환적인 모티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작년 시즌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곡도 눈에 띄었다. 특히 ‘얼레리꼴레리’같은 전래동요도 새롭게 편곡되어 2,3마디지만 짧고 강렬함을 주었다. 창작 뮤지컬들이 대사와 노래가 따로 움직이는 작품이 즐비하다. 하지만 ‘내 마음의 풍금’은 공연 내내 음악과 대사, 스토리가 하나로 움직여 100분의 러닝타임이 물 흐르듯 흘러갔다. 장면과 장면사이의 작은 효과음 하나, 음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고 신경을 쓴 결과일 것이다.

- 아역배우의 활약, 기대해도 좋다
이 뮤지컬에서의 히로인은 역시 아역배우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뮤지컬을 공감할 수 있는 연령의 폭이 넓다. 그들의 또랑또랑한 눈은 객석을 응시했고, 몸짓하나도 흐트러짐이 없어 어른들에게는 감탄을, 어린 관객들에게는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작년과 달리 조명은 인상적이었다. 체육선생님과 강동수 선생님이 교실에서 함께 신세한탄은 하는 장면에서 강한 비트의 음악과 함께 사용된 붉은 조명은 무대의 빈 곳을 적절히 채워주었다. 새로운 장면이 추가되면서 무대구성에도 변화를 생겼다. 무대 중간을 가로막는 막이 화장실 귀신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사용되었는데, 그 막은 작품 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하지만 객석에서 바라보았을 때 뭔가 막혀있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을 들었다.

현재 한국 창작뮤지컬은 그야말로 무비컬의 홍수다. 그 가운데서 완성도 있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을 하는 데는 조금 망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 마음의 풍금’은 그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준 작품이다. 2008년 초연 당시에도 이미 약 3년 동안의 작업을 거쳐서 관객에게 내놓았고, 1년이 지난 후 이번 앙코르 공연에는 다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점점 보완이 되어 탄탄한 공연을 보여준 이 작품이 앞으로 해외진출에서는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가 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사진 김고운 기자 vortexgon@korea.com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