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드림걸즈’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다시 태어나 2월 20일 역사적인 프리뷰 공연을 올렸다. 이 작품은 외국과 한국 프로듀서가 함께 하고, 브로드웨이 현지 팀들이 투입이 되어 이루어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공연을 올려놓고 수정, 보완을 반복하는 몇몇 공연과는 달리, 완성된 상태에서 최대한 오차를 줄여가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 단조롭지만 화려한 변화로 무장한 무대
뮤지컬 ‘드림걸즈’는 쇼 비즈니스가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준 공연이다. 제작 발표회 때부터 강조한 5개의 LED(발광다이오드)회전무대와 120대가 동원된 무빙라이트는 시종일관 관객에게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때로는 스크린으로 변하여 미국 대도시의 화려한 모습을 비춰주기도 했고 ‘Cadillac Car(캐딜락 카)’를 노래할 때는 뒷모습이 보이는 배우들 위로 영화의 한 장면이 보이기도 했다. 비록 세트의 전환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이 LED는 무대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했다. 또한 ‘더 드림즈’, ‘드림 맷츠’ 등 여러 그룹 이름으로 배우들이 등장할 때마다 사용된 600여벌의 의상과 115개의 가발은 ‘화려함과 다채로움’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 화려함 속에 감춰진 2%의 아쉬움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것은 힘든 것일까? 화려함 속에 감춰진 빈약함이 나타났다. 장면과 장면사이에는 빈틈없이 극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에피와 커티스와의 갈등, ‘에피’가 그룹을 탈퇴하고 다시 합류하는 과정, 등 많은 에피소드가 높낮이 없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져 아쉬움을 주었다. 극 대부분이 장소의 변화에 따른 공연 신(scene)에 따라 이루어졌기에 화려함은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미약해진 스토리 짜임새가 아쉬움을 남겼다. 제이미 폭스 같은 섹시함은 없지만, 2008년에 보여준 순박한 캐릭터를 벗어나 오만석 특유의 냉정함과 비열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하였다.
- 낯익은 음악들의 새로움
뮤지컬 ‘드림걸즈’에 나온 대부분의 음악은 영화에서 들어본 낯익은 음악들이다. 영화에서 커티스의 비중이 낮은 것을 생각하면, 새로운 곡을 첨가하여 커티스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새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재즈음악과 지미가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부른 펑크 음악 ‘Firing of Jimmy(파이어링 오프 지미)’까지 관객의 흥을 돋웠다. ‘Listen(리슨)’은 영화에서 디나가 커티스를 떠나면서 불렀던 것과 달리 뮤지컬에서는 에피와 디나가 서로 화해를 하는 장면에서 사용되었다. 악기편곡에는 큰 변화 없이 원곡의 느낌을 가져가지만, 2중창으로 편곡이 되면서 두 배우의 가창력을 충분히 살려주었다.
- 이젠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만나게 될 ‘드림걸즈’
뮤지컬 ‘드림걸즈’는 28년 만에 새롭게 무대에 오르는데, 그 첫무대가 한국이다. 한국프로듀서가 주체가 되어 한미합작 프로듀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명망 있는 작곡가와 프로듀서가 함께하여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세계초연 드림걸즈, 그 타이틀만으로도 한국관객에겐 행복한 일이다. 그들의 감동적인 열정이 한국시장은 물론 전 세계를 휘어잡길 기대해본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