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스물아홉의 나이에 토니상 작곡상을 거머쥐었던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의 자전적인 2002년 작품이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지 석 달 만에 큰 손실을 내며 막을 내렸지만 이후 음반이 알려지면서 새로이 팬 층을 형성했다. 그런 만큼 현악 중심의 음악은 부드럽고 멜로디는 매끄럽다. 고운 소리를 내 주는 김아선과 높고 시원한 양준모의 목소리도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두 사람의 시간이 따로 흘러가는 독특한 구성 역시 참신하다. 그러나 이동무대에서 나는 소리, 의상의 너무 많은 변화, 번역된 가사와 리듬이 맞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 현악으로 이루어진 음악의 섬세함 이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음악과 두 배우의 시간이 반대로 흘러가 각각 진행 된다는 특징이다. 타악기를 배제하고 현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음악은 섬세한 소리와 부드러운 느낌으로 두 캐릭터의 감정과 함께 흘러 관객에게 편안하게 다가왔다. 김아선의 고운 소리와 양준모의 높고 시원하게 울리는 목소리도 현악기 중심으로 구성된 멜로디에 잘 어울렸고 두 배우의 하모니도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동무대를 움직이면서 나오는 소음은 섬세한 현악기의 멜로디 감상에 방해가 됐다. 또한 같은 멜로디에도 상황을 설명해 주는 가사를 넣어 반복되는 부분을 줄여 흐름을 느끼게 하는 점은 좋았으나 짧은 리듬에 번역된 긴 가사를 배치하여 음과 가사가 맞지 않았다. ![]() - 모던과 상징 소극장에서 하는 두 명의 배우로 이루어진 공연인 만큼 심플하고 모던한 무대장치도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납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큰 벽 두 개로 시작한 무대장치가 분장실로 책상으로 집의 서재로 변신했다. ‘제이미’와 ‘캐시’의 유일한 외부소통 방법인 전화도 각각 공중전화는 벽에 설치하고, 가정용 전화는 무대장치 안에 수납하였다. 또 다른 상징적인 소품은 시계다. 스토리 적으로 관객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두 배우의 각자 다르게 흐르는 시간을 벽에 걸린 시계가 알려주고 있다. 시계의 분침과 시침에 적혀진 알파벳 J와 C는 각각 ‘캐시’와 ‘제이미’의 다르게 흐르는 시간을 상징해 주는 중요한 소품이다. 시침과 분침을 단순히 반대로 돌아가기 하지 않고 노래에 맞춰 그때그때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새롭다. 그러나 시계의 존재를 알려줄 만한 힌트가 없어 좋은 아이디어가 제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의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몇 년간이나 사랑 받는 것은 분명 그에 상응하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저력은 음악과 독특한 시간흐름에 있다. 손에 박힌 작은 가시 같은 불편함 때문에 이 공연의 맛있는 멜로디와 참신함을 놓치지 않는다면 공연을 보고 나오는 당신의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진 않을 것이다.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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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