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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괴리를 넘어,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올해 3월 초연되어 대학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오는 2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지난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팬들이 뽑은 ‘베스트 소극장 뮤지컬’에 선정된 바 있는 이 작품은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도 3개 부분(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곡상)에 노미네이트되어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양반집 종손으로 평생을 안동에서 살았던 아버지 춘배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두 아들 석봉과 주봉은 부모에 대한 원망, 전통 문화에 대한 거부, 소원한 형제 관계 등 현실적인 캐릭터와 그들의 갈등을 담고 있다. 처음 두 형제는 아버지가 숨겨둔 유산 찾기에 급급한 모습만을 보여주지만, 어느덧 이 작품의 드라마는 가부장 세대와 자손 세대 간의 화합, 아울러 죽음과 삶의 화합으로까지 이어져 결국 따뜻한 종결을 맺는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새로운 소재 찾기에 대한 창작팀의 고민과 ‘안동 종갓집’이라는 전통적 코드가 만나 신선한 한국형 뮤지컬의 탄생을 이룬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연 시장은 크게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과 재미 위주의 로맨틱 코미디 창작 뮤지컬로 나눌 수 있을 만큼 그 범위가 협소하다. 이런 바탕위에 세워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새 소재 찾기의 성공, 나아가 한국적인 스토리로의 방향 전환만을 놓고 보아도 의미 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세련된 전통미가 잘 살아난 작품으로서 평가하게 만드는 힘은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음악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광범위한 음악의 사용은 웃음과 감동, 증오와 사랑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이 작품의 모토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부분이기도 하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넘버들은 전통 음악의 기본 선율을 고수하되 힙합, 보사노바, 자이브, 클래식 등 현대 음악의 살을 입음으로써 ‘화합’을 중시하는 작품의 주제와 맞물려 음악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드라마를 이루고 있었다.

누구하나 빠질 것 없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 또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색다른 재미다. 코미디언의 바탕을 보여준 정성화의 치밀한 캐릭터 분석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배우들의 재치 있는 리액션은 무겁지만 가볍게, 슬프지만 코믹하게 이 작품의 경중을 조절한다. 결국 작품이 끝나고 객석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박수소리는 두 시간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열연해준 배우들과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드라마와 음악 모두에게 보내는 찬사임이 분명했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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